매일신문

경주브랜드 네 번째 공연 '에밀레'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에밀레' 공연 중 한 장면. 정동극장 제공

'신국의 땅 신라' '찬기파랑가' '바실라' 그리고….

(재)정동극장이 경주브랜드 공연의 네 번째 버전을 선보인다. '에밀레'다.

공연은 작품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에밀레종(성덕대왕 신종)과 관계 있다. 8세에 왕에 오른 신라 36대 혜공왕, 혜공왕 재위기간에 완성된 에밀레종(771년), 그리고 혜공왕 시해사건(780년)을 버무렸다. 혜공왕 즉위와 시해라는 역사적 사실과 에밀레종 설화라는 상상의 조합이다.

정동극장이 구성한 '에밀레'를 비디오테이프 대여 시절 버전으로 설명하자면 "한반도 첫 통일국가의 위업을 달성하고도 후사가 없어 고민에 빠진 신라에 딸로 태어날 운명이었던 혜공이 왕위를 이어받으면서 나라가 어지러워졌고 이 틈을 노린

'융'(融)이라는 이름의 반대 세력이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는 와중에 혜공은 우연히 천민 신분의 한 여인을 만나는데 이 여인의 이름이 바로 '에밀레'이며 융은 에밀레를 이용해 혜공을 죽이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융의 계획을 눈치챈 에밀레는 쇳물 속으로 스스로 몸을 던지는데…" 정도가 된다.

실제 혜공왕은 765년 즉위해 780년 시해됐다. 혜공왕 7년(771년)에 제작된 성덕대왕신종은 아기를 넣었다는, 다소 엽기적인 '에밀레종 설화'를 달고 다닌다.

여기에 '35대 경덕왕은 딸만 낳을 운명이었는데 경덕왕이 상제(上帝)에게 아들을 낳을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상제가 딸을 아들로 바꿔줄 수는 있으나 그러면 나라가 위태로울 것인데 그래도 좋으냐고 묻자, 경덕왕이 그래도 좋다고 대답했다'는 삼국유사 기록이 더해졌다.

이를 모티브로 삼은 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 공연 '에밀레'는 탄생, 세월, 대관식, 대립, 사랑, 탐욕, 운명, 귀의 등 8개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각 주제별로 펼쳐지는 공간, 무대 연출, 음악의 변화가 이 공연의 감상 포인트다.

22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매주 화~토 오후 7시 30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문의 054)74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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