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를 폭파해 폐기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의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내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핵실험장 2번 갱도, 관측소 폭파를 시작으로 오후 4시 17분쯤까지 4번 갱도, 3번 갱도, 막사 등을 잇달아 폭파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과 미국 등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먼저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북쪽 갱도로 불리는 2번 갱도는 북한의 2차 핵실험부터 6차 핵실험까지 모두 진행된 곳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핵심 갱도로 꼽힌다. 북측 관계자는 폭파 전 취재단을 향해 "촬영이 준비됐나"라고 물은 뒤 "3, 2, 1" 카운트다운 뒤 폭파를 진행했다. 취재단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있는 만탑산을 흔드는 묵직한 굉음과 함께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오후 2시 14분쯤에는 서쪽 갱도인 4번 갱도가 폭파됐다. 2번 갱도에서 남쪽으로 150m가량 떨어져 있는 4번 갱도는 북한이 4, 5차 핵실험을 준비하면서 굴착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재개한 곳이다.
오후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으며 15분 뒤 군사건물인 남은 2개 동 막사도 폭파됐다. 2번 갱도는 북쪽, 4번 갱도는 서쪽, 3번은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임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풍계리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한 국내외 공동취재단은 25일 오전 6시쯤 원산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단이 차로 10여 분 걸리는 원산 갈마호텔 미디어센터에 도착하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영상이 전 세계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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