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온두라스 평가전] '대∼한민국' 대구發 '러시아월드컵 열기' 후끈

1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A매치 경기…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도 경기장 찾아

다음 달 14일 막이 오르는 ‘2018 러시아월드컵’의 열기가 대구를 기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8일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대구스타디움은 월드컵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민들과 축구 팬들로 활기에 넘쳤다.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축구 대표팀 A매치를 찾은 대구경북의 붉은악마들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응원복을 갖춰 입고 경기장으로 모여들었다.

축구 팬들은 앞다퉈 인증 사진을 남기거나 응원 구호를 외치며 이번 평가전과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응원을 온 시민들이 많았다. 박대용(41·경북 경주) 씨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면서 “본대회 전까지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고 월드컵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대국 온두라스에서 온 응원객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을 찾은 루이스 엔더슨(35) 씨는 “한국과 온두라스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대구에서 열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온두라스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이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온두라스인 미구엘 크루즈(34) 씨는 “한국의 응원문화가 매우 열정적이라고 들었다. 오늘은 온두라스인의 응원을 보여 줄 차례”라고 했다.

어린이 축구 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칠곡 유소년 축구클럽 주장을 맡고 있는 황승호(12·왜관초) 군은 “기성용 선수처럼 볼 배급에도 능하고 공격 능력도 있는 만능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면서 “기성용, 이승우, 손흥민 선수처럼 미래의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대구스타디움에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가 방문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뜨거운 관람 열기 탓인지 암표도 성행했다. 5, 6명의 암표상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관람객들에게 표를 팔았다. 한 암표상은 “VIP석은 10만원, 2등석은 딱 두 장 남았는데 3만원에 가져가라”고 유혹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는 교통 혼잡에 대비해 76명의 인력을 배치했고, 대구미술관과 대구삼성라이온스파크 주변에 임시 주차장을 개설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