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코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새로운 정치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상대방을 서로 적폐 세력이라 부르며 '국민 심판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한국당 소속 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을 전 정권과 한통속으로 몰아갔다. 반면 한국당은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현 정권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심판론을 주장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서울에서 가진 지방선거 첫 공식 지원 유세를 통해 "지난 9년간 적폐를 쌓아온 한국당이 일 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끊겠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에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줘 성공하도록 도와달라"며 "파란 물결로 평화와 번영이 이뤄지는 세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지방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방정부를 세우는 것"이라며 "건강한 견제가 아니라 부당한 방해로 일관하는 집단이 평화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어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와 같이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서도 추 대표는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4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보수 야당 소속 의원들이 부정부패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 처리된 자리"라며 "이번 기회에 국민 여러분의 단호한 심판을 내려야 적폐 청산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면서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홍준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민주당 간판으로 지방선거에 뛰고 있는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형수에게 패륜적 행각을 하거나 음주운전, 비리행위, 성폭력, 댓글 조작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한 인물들이 많다"며 "이런 인물들을 국민이 처벌하지 않고 어떻게 대한민국이 유지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악화되고 있는 경제 문제와 관련해서 홍 대표는 "수출도 내수도 모두 급속한 하강국면이고, 일자리도 임금도 모두 최악의 상황"이라며 "국민들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진 반면 물가는 치솟고 있어 고통받는 국민들이 더이상 이 정권을 지켜만 보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유세를 통해서도 "문재인 정권은 자기들만의 지지를 받는 허황된 지지율에 취해 폭주를 거듭하고 있다"며 "폭주의 끝은 국민들의 절망과 좌절, 대한민국의 몰락일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탄생과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국민적 심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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