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지사 후보 현장 24시] ④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북도민 변화 실감 중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경주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중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11일 오후 경주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중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11일 오후 1시 경주 중앙시장. 도지사 후보가 시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상인들이 웅성거렸다. 모퉁이를 돌아 오중기(50)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등장하자 모두들 일손을 잠시 멈추고 그를 붙잡아 세웠다.

"우야든동 먹고 살게 좀 해 주이소. 대통령하고 친하다니 아무래도 힘이 안 있겠나! 젊은 사람이 듬직하구만~"

여당 후보에 대한 하소연이자 기대감이다. 특히 치열한 삶의 현장인 전통시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더욱 자주 듣는다. 오 후보는 "민주당 후보를 향한 상인들의 전례 없는 호응에 힘을 얻지만 그만큼 우리 도민들이 팍팍한 삶을 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씁쓸하기도 하다"고 했다.

오 후보는 요즘 경북, 정확히는 경북도민의 변화를 실감한다. 파란색(민주당)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주변을 서성대는데도 불쾌감을 표시하는 이가 거의 없다. 과거에는 '빨갱이'라는 막말도 들었지만 지금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대한 조언을 하는 도민도 만난다.

그는 "TV 토론회 등을 통해 제가 제시한 남북 경제협력 전진기지 구축 공약을 알고 호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조짐까지 더해져 선거 분위기가 한층 민주당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오 후보는 번화가에서 가끔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젊은이들을 만날 때면 피로를 모두 잊을 만큼 힘을 얻는다고 한다. 더 고무적인 상황은 경로당 어르신들로부터 출가한 자녀들의 권유대로 사전투표 했다는 말을 들을 때다.

오 후보의 주특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다. 자신의 근황과 유세 뒤 소회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지자들과 공유한다.

많을 때는 자신이 올린 메시지를 5만명이 확인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 후보는 이동사무실인 차량 안에서 더 분주하다. 다음 일정에서 해야 할 발언의 요지를 확인하고, SNS에 올라온 지지자들의 응원에도 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접 찾아가지 못하는 각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전화로나마 인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번 선거는 오 후보 개인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가족이 모이면 '경북에서 민주당 한다'고 타박만 하던 식구들이 이번에는 '일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두 팔 걷어붙이고 오 후보를 돕고 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직장, 청와대'를 뒤로 하고 선거 분위기가 지금 같지 않을 때 경북 행을 결심했다"며 "경북을 바꿔보겠다는 제 진정성이 선거에서 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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