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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업체 '자연과 사람', 활성탄 든 이불·벽지 "공기정화 탁월"

대구의 한 기능성 원단 가공업체가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활성탄' 소재의 침구 및 벽지 제품을 선보여 화제다. 최근 라돈 침대 파문으로 실내 생활용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자연과 사람'(대표 서순석ㆍ달성군 화원)은 자체 개발한 특허공법을 이용해 활성탄이 들어간 친환경 침구, 벽지, 매트 등을 제작하는 업체다.

숯을 특수가공해 불순물을 제거한 활성탄은 탄소가 주 소재로 미세한 구멍이 많고 흡착성이 강하다. 수돗물 정화나 습기 및 악취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자랑한다. 서 대표는 "과거 숯베개를 취급하면서 숯의 우수성을 익히 알고 있었고, 침구 등에 응용할 방법을 찾다 활성탄을 알게됐다"고 했다.

활성탄를 넣은 침구류는 과거 숯 제품과 달리 얼마든지 세탁이 가능하다. 냄새, 습기를 잡아 쾌적함을 유지하고 숙면을 도와주는 기능도 뛰어나다.

좁쌀보다 더 작은 크기의 활성탄 알갱이들을 원단에 고르게 고정시키는 방법은 숙제였다.
서 대표는 끈질긴 연구 끝에 2013년(브릿지 고정형 니들 펀칭 원단 제조방법)과 2015년(기능성 솜 제조방법) 관련 특허를 획득하면서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접착제를 쓰지 않고도 솜이나 섬유원단 사이에 활성탄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하는 원단 제조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원단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에서 벤젠ㆍ톨루엔ㆍ포름알데히드 등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과 암모니아 등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활성탄을 넣어 만든 벽지(FACT)는 실내 공기정화 효과뿐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 대표의 남다른 아이디어는 활성탄을 넣은 이불 개발에도 빛을 발했다. 활성탄 알갱이들이 이불 속에서 뭉치지 않도록 하는게 관건이었다. 서 대표는 연구를 거듭한 결과 공기를 쏘아 활성탄 알갱이를 이불 솜 안에 분사해 넣을 수있는 특수기계를 마련, 마침내 제품화에 성공했다.

자연과 사람은 이렇게 개발한 벽지, 카페트, 침구로 2016년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KINPEX)에서 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지난해 활성탄 소재 침구류 등으로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활성탄 소재 원단의 응용 분야는 마스크, 신발 깔창, 애견용품, 자동차 실내 소재 등 무궁무진하다. 서 대표는 "앞으로 활성탄 원단의 라돈 제거 효능을 인증받고, 벽지 등 활성탄 효능을 살린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글 사진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자연과 사람' 서순석 대표는 활성탄을 활용한 특허 공법으로 기능성 벽지와 침구류를 개발했다. 서 대표가 활성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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