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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호준 기자의 쁘리비엣

한국 축구대표팀을 만나기 위해 스웨덴과의 1차전이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와서 개량한복을 입고 태극기까지 준비해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차우람(32)
한국 축구대표팀을 만나기 위해 스웨덴과의 1차전이 열리는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와서 개량한복을 입고 태극기까지 준비해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차우람(32)'박시하(29) 부부. 이호준 기자

17일 자정(한국시각)이 넘은 시각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트리그노 공항. 18일 스웨덴과의 러시아 월드컵 F조 1차전을 위해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앞서 이곳에 도착해 공항 밖으로 나오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한 쌍의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공항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던 이들은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이곳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세계여행 중 월드컵을 보러 러시아로 날아온 차우람(32)·박시하(29) 부부. 대표팀이 이날 니즈니노브고로드로 입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혹시나 대표팀, 특히 손흥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모스크바에서 이곳으로 한달음에 날아왔다.

이들 부부는 결혼 1주년 기념으로 1년짜리 세계여행 중 월드컵과 한국 대표팀을 보기 위해 러시아로 왔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여행은 벌써 7개월째. 유럽에서 출발한 뒤 아프리카를 종단하다 다쳐 한국 가서 치료받고 다시 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왔다.

차 씨는 "축구카페 활동까지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고 관심도 많다. 아내는 완전 손흥민 팬이다"며 "나는 대표팀 선수들을 다 보고 싶어서, 그리고 아내는 손흥민을 보고 싶어서 이곳으로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선수들, 특히 손흥민 선수를 꼭 보고 싶었고, 사진이라도 한번 찍고 싶어서 기대했는데 아쉽다"며 "다행히 1차전 티켓은 구했으니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차 씨는 "아내는 한국팀을 응원하려고 개량한복까지 챙겨 입고 왔다"며 "2, 3차전은 직접 관전하러 가기 힘들 거 같은 만큼 이번 1차전에서 대표팀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 세계여행에서 얻은 기운을 쏟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대표팀 선전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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