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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호준 기자의 쁘리비엣-변수 많은 날씨

한국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도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직원들이 경기장 펜스에 줄을 연결해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한국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직원들이 경기장 펜스에 줄을 연결해 고정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6월 날씨는 대체로 따뜻하다. 통상 10~20℃ 초반 사이쯤으로 훈련하기엔 제격인 날씨다.

다만 일교차가 심한 편인데다 바람도 많이 불고 소나기성 비도 가끔 내리는 등 변수가 있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이는 대표팀 선수들이 컨디션을 유지·조절을 위해 조심해야 할 요소들이다.

실제 최저기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기도 하는 반면 한낮에는 20도를 넘는다. 햇빛도 따가울 정도로 강한 편이다. 낮에는 반팔을 입고 다니면 딱 좋은 날씨지만 바람이 생각보다 차고 강해 가벼운 바람막이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비를 만날 수도 있다. 대표팀이 스웨덴과의 월드컵 1차전에서 패한 후 첫 훈련에 나선 19일에도 비가 내렸다. 내내 맑다가 필승의 각오로 올인했던 경기에서 패배한 아픔과 슬픔을 안고 돌아와 첫 회복훈련에 나섰을 때 하필 비가 내렸다. 울고 싶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위로가 됐을지 아니면 더 우울해졌을지는 모르겠다.

다음 날인 20일 오전에도 비가 왔다. 이날엔 기온이 내려가고 차가운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쌀쌀함을 넘어 춥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비가 내린 이틀 연속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에 이날 대표팀을 취재하러 훈련장에 온 취재진들의 옷차림도 반팔에서 긴팔로 달라졌다.

대표팀이 훈련하는 스파르타크 경기장은 이날 강한 바람 탓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운동장에 들어가거나 몰래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둔 펜스가 넘어질 정도여서 직원들이 급히 줄로 펜스를 고정하는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24일 0시(한국시각) 멕시코와의 F조 2차전이 펼쳐지는 로스토프 나도누의 경우 러시아 남쪽에 위치해 있어 낮 기온이 33~35도까지 치솟는 등 한국의 한낮 여름 기온과 비슷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날씨에 적응돼 있는 대표팀 선수들이 날씨 적응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우려된다.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차전 이틀 앞둔 2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오전 훈련을 한 뒤 로스토프 나도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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