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2040세대 주거인구가 밀집한 신규 택지일수록 여권 지지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가는 젊은 층의 정치참여 경향이 소속감에서 정책·후보 판단에 따른 선호정당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개표단위별 대구시장 개표결과를 보면, 기호 1번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번 권영진 당선인보다 많은 표를 얻은 곳은 ▷동구 안심3,4동(1만2천527표, 632표차) ▷북구 동천동(5천681표, 236표차) ▷북구 국우동(4천385표, 20표차) ▷달서구 월성1동(8천499표, 1천465표차) ▷달성군 유가읍(5천658표, 889표차) 등 5곳이었다.
구·군에 따르면 이들 지역 대부분은 보수 지지 성향이 옅거나, 10년새 신규 택지가 들어서 2040세대 젊은 층 주거비율이 높은 곳이었다.
동구 안심3,4동 신서혁신도시는 2040세대 비율이 48.10%(3만2천366명)로 동구 전체 2040세대 평균 41.82%(14만7천14명)보다 6.28%포인트(p) 많다.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수도권 등 타 지역에서 이주한 젊은층 유권자가 많아 평균적인 대구시민 대비 자유한국당 지지기반이 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구 강북지역의 동천동과 국우동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정의당 구의원을 배출했을 만큼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두 지역의 2040세대 비율은 동천동 47.78%, 국우동 47.93%로 나타나 북구 전체 2040세대 평균(44.72%)보다 각각 3%p 이상 높았다. 반면 두 지역의 60세 이상 인구는 북구 전체 같은 연령대 비율(16.36%)보다 적은 8.35%, 10.32%로 각각 나타났다.
달서구 월성1동은 최근 10년 간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며 이른바 '신월성지구'가 조성됐다. 이곳 2040세대 인구 비율은 46.51%로, 달서구 전체 평균보다 2.21%p 높다. 반대로 이 지역 60대 이상 노인 인구(9.59%)는 달서구 전체 평균(18.29%)의 절반 수준이다.

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청년층 유입이 활발했던 달성군 유가읍에서도 임 후보가 우세했다. 남구와 수성구 경우 지역 외 사전투표에서 각각 임 후보가 득세했고, 중구 삼덕동에서는 임 후보(1천280표 득표)가 단 8표 적게 받아 패하는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정치 전문가는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 경향이 소속감 중심에서 평가 중심으로 옮겨간 결과라고 분석했다. 과거 대다수 대구 시민이 지역 대변 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꼽았던 반면, 오늘날 젊은 세대는 뉴스,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정당 및 후보의 정책과 장·단점을 두루 판단하고 지지한다는 것이다.
김관옥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진국 유권자들은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일련의 선거를 보면 대구경북 젊은 유권자들도 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며 "2014년 지방선거만 해도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원맨 팀이었으나 이번에는 정당 자체를 지지하는 시민이 늘었다. 어느 정당이든 잘못하면 등돌릴 준비가 된 젋은 유권자들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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