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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호준 기자의 쁘리비엣-취재진 고생은 아무도 모르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단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다. AFP 등 외국 취재진도 눈에 띈다. 이호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온 기자단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을 취재하고 있다. AFP 등 외국 취재진도 눈에 띈다. 이호준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못지않게 이들과 함께 현지에서 마음 졸이고 긴장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팀이 가는 곳을 늘 따라다니며 경기는 물론 훈련, 인터뷰, 일부 생활까지 꼼꼼히 챙겨 한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기자단이다.

러시아 현지에서 취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 등 기자단은 100명이 훌쩍 넘는다. 취재기자, 사진'영상 관련 기자만 100명에 이르고, 한국의 방송 3사 인력까지 합하면 150명 안팎 정도다. 지방 언론사 중에서 매일신문과 부산일보, 경인일보사가 기자를 파견, 현지 취재 중이다.

월드컵은 한 나라의 전역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이 잦다. 2018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경우도 모스크바 등 11개 도시, 12개 경기장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한국 대표팀의 F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곳도 니즈니노브고로드, 로스토프나도누, 카잔 등 3곳이다. 대표팀은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중심으로 이들 3곳 도시를 오가며 경기를 치른다.

그렇다보니 취재진의 가장 고충 중 하나도 이동이다. 대표팀 경우 전세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경기 후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베이스캠프로 돌아올 수 있는 등 이동시간이 비행시간 등에 국한되지만 취재진은 한 번 이동에 거의 하루를 잡아야 한다. 제대로 잠을 못 잔 채 새벽(오전 2~5시)에 바로 이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경기가 열리는 도시를 오갈 땐 주로 모스크바를 경유, 환승해서 이동하다 보니 한 번 이동에 10~12시간 정도가 걸린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생활도 비슷하다. 모든 걸 대표팀의 일정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 대기의 연속이다. 대표팀 훈련 일정이 오전 10시로 잡히면 오전 8시, 오전 11시로 잡히면 오전 9시엔 숙소에서 출발해야 한다.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스파르타크 경기장이 외곽에 위치해 있어 차로 이동하는 데만 1시간 안팎이 걸리고, 검문검색을 통과하는 시간 등을 계산하면 최소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지 인터넷 사용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도 적잖아 기사와 사진을 보내기 힘들거나 전송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마감이 생명인 기자들에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심지어 기사'사진 전송 중 에러라도 발생하는 경우엔 기사가 다 날아가 다시 작성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인터넷 때문에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숙소를 찾아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이러한 고충을 한 번에 다 날려버릴 수 있는 것도 기자단이다. 멕시코에 패해 2패를 기록한 직후 독일이 스웨덴에 극적 승리를 거둬 한국의 16강 불씨가 다시 살아나자 한국 기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피로를 한방에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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