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동구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인근에 운영 중인 대구시니어체험관이 개관 10년 만에 문을 닫을 전망이다. 임차 중인 동양고속 건물이 재개발에 들어가는데다 이전에 필요한 국비 확보도 실패해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투입했던 건물 개보수 비용과 기자재 구입비 등 수십억원의 예산도 고스란히 날릴 처지에 놓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변 재개발에 따라 임대차계약이 종료되는 올해말까지만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동양고속 건물 2~5층에 문을 연 시니어체험관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시니어용품 전시체험 및 판매, 기업지원 등 관련 산업 육성과 문화 강좌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국·시비 등 119억원이 투입됐으며 2010~2014년 18만여명이 방문하는 등 전국에 설립된 시니어체험관 3곳 중 가장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초기 사업비를 줄이고자 건물 신축 대신 임차를 선택한 것이 악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문을 열고 동양고속 건물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시니어체험관의 이전 또는 폐쇄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대구시도 지난 2016년부터 대구광역치매센터 등과 인접한 북구 태전동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국비 공모사업 등에 잇따라 탈락하고, 시 예산 투입도 어렵게 되자 사업종료로 가닥을 잡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체험관이 요가 등 여가 활용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면서 여타 노인복지관과 차별성이 떨어졌고, 관련 산업 육성도 기대에 못미쳤다"면서 "지난 2013년 국비지원이 중단된 후 매년 시비 2억여원을 투입한데 대한 논란도 일었다"고 했다.
시니어체험관 폐쇄로 그동안 투입했던 예산도 모두 공중에 뜰 처지다. 임대보증금 27억원은 회수가 가능하지만 건물 개·보수에 사용한 11억8천여만원은 그대로 날리게 됐다. 비품 및 기자재 구입에도 23억원을 썼지만 아직 사용처를 찾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수요 창출 방안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실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한다. 노인복지시설이나 의료기관과 연계가 어려운 위치에 자리잡은 탓에 수요 창출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시니어체험관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했던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관련 산업 전망이 여전히 밝고 선진국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창업 및 기술지원은 다른 방식으로라도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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