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2세를 일기로 23일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오랜 정치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촌철살인(寸鐵殺人·아주 짧은 경구나 핵심을 찌르는 말)의 표현들을 적절히 구사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자연스레 능변가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다음은 생전에 고인이 남긴 주요 어록.
▷제2의 이완용이 되더라도 한일 국교를 정상화시키겠다(1963년·일본과의 비밀협상이 국민적 반발에 직면하자) ▷자의 반 타의 반(1963. 2.25·4대 의혹 사건과 관련한 외유에 나서면서) ▷파국 직전의 조국을 구하고 조국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5·16 혁명과 1963년공화당 창당이라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다(1987년 저서 '새 역사의 고동') ▷ 5·16이 형님이고 5·17이 아우라고 한다면 나는 고약한 아우를 둔 셈이다(1987.11.3·관훈토론회) ▷역사는 기승전결로 이루어진다 (1993.5.16·5·16 민족상 시상식) ▷있는 복이나 빼앗아가지 마시라(1995.1.1·민자당 대표시절 민주계의 대표퇴진론을 거론하는 세배객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덕담하자) ▷역사는 끄집어 낼 수도, 자빠트릴 수도, 다시 세울 수도 없는 것이다. 역사는 그냥 거기서 배우는 것이다(1996·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에 대해) ▷요즘 세대교체를 자꾸 말하는데 이스라엘의 골다 메이어 총리는 74세에 총리가 돼 4차 중동전을 승리로 이끌었다(1996.5.18·대구 신명여고 강연) ▷내가 제일 보기 싫은 것은 타다 남은 장작이다. 나는 완전히 연소해 재가 되고 싶다(1997.5.29·자민련 중앙위원회 운영위)▷서리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슬금슬금 녹아 없어지는 것이 다(1998.6.27·총리 서리 당시 '서리' 꼬리가 언제 떨어질 것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 시인 프로스트가 '잠들기 전 가야 할 몇 마일이 있다'고 한 것처럼 저도 앞으로 가야 할 몇 마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겠다(1998.10.16·동의대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특강) ▷백날을 물어봐,내가 대답하나(2000.5.2·일주일만에 당사에 출근하면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못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당신들이 오늘날 사람답게 사는 것은 박 대통령이 기반을 굳건히 다져 그 위에서 마음대로 떠들고 춤추고 있는 것이라고(2005.10.28·박정희 전 대통령 26주기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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