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갈등에 따른 금한령(禁韓令)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의 대(對) 중국 교류사업이 다시 날개를 달고 있다. 한·중 관계가 다소 해빙 무드에 접어들면서 현지 자매우호도시와의 다채로운 교류가 이뤄지는 한편, 문화교류·수학여행단 등 단체관광객 유치도 순조롭다.
대구시는 12일 중국 상하이 스카이포춘호텔에서 자매우호도시인 칭다오(青島), 닝보(寧波), 청두(成都), 사오싱(紹興) 시 관계자를 초청해 '친선교류의 밤' 행사를 열었다. 관광·무역 등 여러 분야에서 보다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자 각 도시에 대해 소개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행사를 대구시 상하이대표처가 주축으로 개최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다섯 도시는 '자매우호도시 상호 간 도시브랜드 홍보 상하이 결의'에 서명하고 지금까지 이뤄진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수준의 민·관 상호 협력 및 교류를 약속했다.
결의문에는 ▷신뢰와 존중, 참여와 협력 관계 정착에 앞장 ▷경제·문화·관광 등 민간교류 활성화 위해 서로의 도시브랜드 홍보 ▷각 지역의 특산품을 홍보하는 등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 ▷서로의 우호·협력관계 증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번 행사를 중국 각 지역과 대구 간 민간교류 활성화의 주된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대구 기업과 중국 기업이 서로의 상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가기 위한 밑바탕을 까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시는 오는 9월 12일 대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18', '대구 물도시포럼', '국제교류도시실무포럼'에 자매우호도시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가 물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세계적인 물기업들이 모인 대구를 적극적으로 알려 향후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공공·경제분야에서의 교류에 이어 민간 차원에서 주민들 간 교류도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다. 시가 중국 틈새시장을 노려 개발한 수학여행단, 문화·예술교류 등 갖가지 새로운 특수목적 관광상품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달 들어 대구에는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된 약 460여 명에 달하는 중국 방문단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12일에는 중국 허난성 지역 초등학교에서 학생 94명, 교사 13명 등 107명의 수학여행단이 대구를 찾아 '한·중 문화교류행사'에 참석했다.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여행단은 대구 함지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양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우애를 다졌다. 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 안전체험을 하고 시립미술관에서는 조선시대 거장들의 작품이 걸린 '간송미술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어 14일에는 '2018 대구음악축제'에 참여하려는 중국 참가자 160명이 대구를 찾았다. 이들 역시 3일 간 서문시장, 시립미술관, 수성못 등 대구의 대표 콘텐츠를 관람하는 등 대구를 한껏 즐길 예정이다.
19일부터는 '대구치맥페스티벌'과 연계한 '컬러풀 챌린지 인 대구' 행사에 참여하려는 중국 단체 관광객 200여 명이 대구로 날아온다. 행사는 83타워, 김광석길, 서문시장, 근대골목 등 대구의 주요 명소를 배경으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고 치맥페스티벌 행사장으로 향하는 코스로 짜여졌다.
시는 이번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을 지난 5월 시가 파견한 '해외 관광시장 개척단'이 SIT(특수목적관광)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성과로 보고 있다. 개척단은 이 기간 중국 광저우 및 선양을 찾아 현지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대구 주요 행사·관광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중국에 소개했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新) 트렌드 유커 유치를 위해 축제, 수학여행을 비롯해 문화·예술·체육·교육 등을 테마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 차별화된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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