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 잘 날 없는 에어부산…대구서 日 삿포로 가던 여객기 도쿄 비상 착륙

엔진결함으로 급선회, 퀵턴 항공편 승객 등 300여 명 불편
연이은 결함에다 승객 조롱, 직원 과로까지

14일 오후 대구를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가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일본 도쿄에 비상 착륙했다. 사진은 해당 노선과 관계 없음. 에어부산 홈페이지
14일 오후 대구를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가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일본 도쿄에 비상 착륙했다. 사진은 해당 노선과 관계 없음. 에어부산 홈페이지

대구를 출발해 일본 삿포로로 가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일본 도쿄에 비상 착륙했다. 과거에도 수차례 기체 결함 사고가 난 데다 직원의 교통사고 유발, 승객 조롱등 문제를 거듭해 에어부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에어부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3시 10분쯤 승객 174명을 태우고 대구공항을 출발해 일본 삿포로 신치토세 국제공항으로 가던 에어부산 BX184편이 비행 도중 엔진에 이상이 생겨 급선회했고, 오후 5시쯤 도쿄 나리타공항에 비상착륙했다.

항공기는 착륙 후 1시간여 동안 재이륙을 위해 기체 점검을 진행했지만, 문제가 발생한 부품을 당장은 교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비행을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2시간 30분동안 기내에 대기한 뒤 항공사 측이 마련한 숙소로 이동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당시 항공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안전을 위한 비상착륙은 당연하지만 이후 보상 및 숙소·식사에 대한 적절한 안내가 없어 화가 났다"며 "삿포로 현지 숙소와 렌터카 등 보상받아야 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설명조차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해당 항공기는 삿포로에 도착했다가 승객을 태운 뒤 다시 대구로 돌아오는 이른바 '퀵턴'(Quick Turn) 항공편이어서 신치토세 국제공항에서 대구로 가려고 기다리던 승객 155명도 발이 묶였다.

금호아시아나 계열사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부산은 그간 기체 결함, 승무원의 교통사고 유발 등 문제를 일으키며 거듭 비판받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11일 오전 2시쯤에는 중국 마카오를 출발해 오전 6시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서리방지 장치 결함으로 차창에 균열이 생기면서 24시간 동안 이륙하지 못해 승객 150여 명 발이 묶였다.

지난 2012년 5월 25일 오전 9시쯤에는 김해에서 서울로 향하던 에어부산 여객기가 엔진 이상을 이유로 이륙 40여 분만에 회항했다. 2010년 12월에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에어부산 여객기가 활주로에 무단 진입, 착륙하던 JAL 기와 충돌할 뻔 했다.

이 밖에 지난 10일 김해공항에서 외제차로 질주하다 택시기사를 치어 의식불명에 빠뜨린 운전자가 에어부산 직원으로 확인됐고, 앞선 4월에는 에어부산 승무원이 제주발 김해행 여객기 여성 승객들의 비슷한 머리 스타일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개인 SNS에 올렸다가 누리꾼 비판을 받고 공개 사과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어부산 승무원 4명이 잇따라 건강상 이유로 쓰러져 업무 강도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엔진에 결함이 생기자 기장이 삿포로까지 정상 운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도쿄로 선회했다"며 "15일 항공기 수리를 완료하고 운항을 재개했고, 삿포로에 발이 묶인 승객들을 태우려고 대체항공편을 보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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