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보다 더 무더운 지역이 있다?
21일 전국에서 낮 기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대구가 아니라 경북 영천 신령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영천 신령이 39.3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어 경북 경산 하양이 38.5도(자동기상관측장비 측정 결과)였다. 대구는 36.3도였는데, 보통 좀 더 높은 기온이 측정되는 자동기상관측장비 측정 결과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영천 신령보다 3도나, 경산 하양보다 2.2도나 낮았다.
이날 대구는 하늘에 꽤 낀 구름이 내리쬐는 햇빛을 어느 정도 막아줬고, 그에 따라 기온 역시 다소나마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즉, 같은 조건이었다면 대프리카로 잘 알려진 대구와 영천, 경산 셋 다 비슷하게 더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사실 영천 신령은 오늘뿐 아니라 여름철이면 단골로 전국 1위 기온 기록이 뉴스로 전해지는 지역이다. 그런 단골 지역으로 경산 하양도 있다. 지난 6월 7일 경산 하양이 35.6도로 전국에서 가장 더웠다는 기사가 나온 바 있다. 대구 달성 역시 마찬가지 지역.
결론은 이렇다. 이들 지역은 모두 '대구분지' 내에 모여 있다. 대구분지는 대구'경산'영천의 금호강 유역과 성주의 백천 유역을 모두 포함하는, 동서로 길쭉한 타원형의 분지다. 이 분지 내에 있는 지역의 여름철 기온이 우리나라에서 첫 손에 꼽을 정도로 높은 것이다.
결국 때에 따라 이들 지역이 처한 기상 조건은 서로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각 지역은 번갈아가며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 기사가 나가고 사흘 뒤인 24일 오후 2시 33분 영천 신령은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40.2도로 다시 한번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대구=대프리카'의 범위에서 확장, 대구분지를 아우르는 대프리카의 이름을 다시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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