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 찾아온 지난 7월분 전기요금 청구서가 이번 주부터 각 가구에 발송된다. 더위를 견디고자 줄곧 에어컨과 선풍기를 가동해 온 시민들은 '요금폭탄'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5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사용한 전기에 대한 청구서가 6일부터 본격적으로 발송될 예정이다. 청구일은 검침일에 따라 다른데, 오는 11일이면 대다수 시민들이 청구서를 손에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폭염이 시작된 7월 중순부터 더위를 견디기 위해 줄곧 에어컨을 사용한 시민들은 벌써부터 요금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주부 조은정(54·여·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씨는 "밤에도 잠을 잘 수 없어 2, 3주 전부터 온가족이 거실에 모여 에어컨을 켜고 같이 자고 있다. 수건을 얼려 베개로 쓰는 등 전기를 덜 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래도 에어컨을 하루 12시간 이상은 켠다"며 "벌써부터 청구서 받기가 겁난다. 10만원은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 전력수요는 폭염이 찾아온 7월 급증했다.
특히 한주 내내 폭염특보가 이어진 7월 셋째주(7월 16~22일)에는 한 주 만에 연중 최대치를 세 차례나 갈아치울 정도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역 최대전력수요는 16일 오후 5시 895만6천킬로와트(kW)에서 17일 오후 5시 903만7천kW, 19일 오후 5시 919만8천kW로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후 지금까지 800만kW대 후반과 900만kW대 초반을 넘나들며 꾸준히 높은 전력수요를 기록 중이다.
특히 대구경북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염이 일찍 찾아와 전기요금 부담도 큰 편이다.
최대전력수요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날짜를 비교하면 대구경북은 7월 19일인 반면 전국의 경우 7월 24일이었다. 폭염이 일찍 시작된 만큼 전력수요도 그만큼 일찍 확대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가정용에만 적용되는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정기(57·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씨는 "누진제의 취지는 전기 과소비 억제다. 봄·가을철이라면 과도한 전기 사용량에 대한 요금 부과가 납득이 되지만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켠 사람들이 요금폭탄을 맞아서는 안된다"며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시작도 안했다. 8월 전기요금은 7월보다도 높을 텐데 여름 동안이라도 시민들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