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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풍석포제련소, 커지는 폐쇄 이전 목청에 결단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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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 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가 3일 석포제련소의 공장 폐쇄나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주장은 사실 절망에서 나오는 처절한 절규나 다름없다. 낙동강 상류 오염과 주변 산림의 황폐로 증명된 환경 파괴에도 꿈쩍 않는 영풍석포제련소에 어떤 희망조차 가질 수 없어서다.

1천300만 영남인의 생명수인 낙동강 상류 식수원과 토양 오염의 심각성은 애꿎은 새와 물고기의 잇단 죽음이 대신 웅변한 바다. 공장 주변의 임야 또한 50년 세월의 수탈로 푸르름을 잃자 새와 짐승은 쉴 수 없어 사라졌고 식물 역시 자라지 못해 황무지가 됐다. 땅의 위와 밑은 생명체가 없는 죽음의 숲이 된 지 오래다.

이는 불법 또는 몰래 공장 밖으로 보낸 폐수나 60개 넘는 굴뚝이 뱉은 오염 물질이 자연을 갉아먹은 결과이다. 은밀한 일이라 적발하기 쉽지 않은 폐수 문제는 이미 경북도가 지난 2월 적발한 덕분에 조업정지 20일이란 사상 초유의 행정 조치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전국에서도 유례없을 환경 파괴의 생생한 현장으로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공장 주변 벌겋게 변한 민둥산은 하늘의 ‘밤 벼락’ 탓일 수 있다. 위원회 주장이 옳다면 ‘많은 굴뚝이 낮에는 연기를 내뿜지 않다가 밤에는 온 하늘을 뒤덮을 만큼 연기를 내뿜지’ 않고는 멀쩡한 숲과 나무가 말라 죽을 까닭이 없지 않은가. 60여 개 굴뚝에도 대기오염도의 실시간 측정 장치는 4곳뿐임이 맞다면 이런 의혹 제기는 합리적이고 당연하다.

제련소가 연매출 1조4천억원 규모로 클 때 73조원(2008년) 넘는 숲의 공익 기능은 망가졌다. 지난달 공장 첫 공개에서 영풍의 ‘청정 공기 배출’ 포장과 자랑에서 보듯 제련소 행태를 보면 파괴된 환경의 복원은 사실상 백일몽이다. 새떼 죽음 등 침묵의 환경 반란이 두렵다. 공장 폐쇄나 이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또한 마땅함을 회사는 직시, 결단할 일이다.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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