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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정구의 두 맏언니, 김지연과 유예슬

DGB대구은행 소속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정구 대표팀에 선발된 유예슬(왼쪽)과 김지연. 대구시체육회 제공
DGB대구은행 소속으로 이번 아시안게임 정구 대표팀에 선발된 유예슬(왼쪽)과 김지연. 대구시체육회 제공

소프트 테니스(Soft Tennis)라고 불리는 정구는 영어 표기에서 보듯 테니스에서 파생된 스포츠다. 차이점은 정구에서 말랑말랑한 흰 고무공과 보다 작고 가벼운 라켓을 쓴다는 정도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한국 정구는 5개의 금메달이 걸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지연(24), 유예슬(24·이상 DGB대구은행)을 앞세워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지난 인천 대회에서도 한국은 7개 금메달을 싹쓸이한 바 있다.

◆ 대표팀 주장 김지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김지연은 당시 대표팀 막내임에도 여자 단체 금, 여자 복식 은, 혼합 복식 동 등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2016년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 2관왕 등을 차지하며 한국 정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대표팀 주장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지연은 여자 단체에서 유일한 아시안게임 경험자로서 동생들을 이끌게 됐다.

부담이 만만치 않을 듯하지만 김지연은 담담했다. 그는 "인천 대회에서 전 종목 석권을 이뤄낸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마찬가지 결과를 노리겠다"며 "4년 만에 대표팀 막내에서 주장이 돼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현재 대표팀 훈련 분위기가 좋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연은 여자 개인, 여자 단체, 혼합 복식에 출전해 3관왕을 노린다.

광주 출신으로 대구와는 연고가 없던 김지연은 올해 초 DGB대구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조경수 DGB대구은행 감독은 "국내 랭킹 1, 2위를 다투는 김지연은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활달하고 시원한 성격 또한 장점"이라며 "큰 대회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강한 멘탈을 지니고 있고 승부욕도 높아 이번 대회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첫 태극마크 유예슬

이번에 첫 태극마크를 단 유예슬은 소속팀 동료이자 대표팀 주장인 김지연과 함께 여자 단체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문경시청 소속이던 유예슬 역시 김지연처럼 올해 초 DGB대구은행으로 옮겨왔다.

팀 이적 후 곧바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유예슬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만큼 열심히 해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이번 대회에는 복식이 없어 단체전에만 나서지만 팀의 금메달 사냥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예슬은 비인기 종목인 정구에 몸담고 있는 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정구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에 23개의 금메달을 안겨주는 등 아시안게임의 대표적 '효자 종목'이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탓에 세간의 인식은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유예슬은 "정구가 비인기 종목이라지만 대구 소속으로 대회에 나간 만큼 지역민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연과 유예슬은 이번 대회 최대 라이벌이 종주국 일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최근 클럽 활동을 위주로 하던 선수들을 모아 합숙 훈련에 들어가는 등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구 대표팀은 현재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일본 제압을 자신하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3일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정구 경기는 자카르타가 아닌 팔렘방에서 펼쳐지며 28일부터 예선 경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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