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방비로 노출된 고교 시험지들. '대구는 안전'

17일
17일 '고3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광주 서부경찰서 소속 수사관이 사건이 발생한 광주 한 고등학교에서 챙겨온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이 학교 행정실장은 올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모든 과목 시험지 복사본을 빼돌려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에게 전달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서울 숙명여고 교무부장 의혹 등 시험지 보관시설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경우 시험 보관시설 인근 CCTV 설치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비교적 보안이 잘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CCTV 설치율은 이보다 낮았고 시험지 유출 사건도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고등학교 시험지 보관시설 CCTV 설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2천363개 고교 중 시험지 보관시설에 CCTV가 설치된 곳은 1천100개 고교로 설치율은 46.97%에 불과했다.

대구의 경우 총 93개 고교 가운데 시험지 보관시설에 CCTV를 설치한 곳은 83개교에 달하는 등 설치율은 89.2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의 두 배에 육박하며 울산(91.23%)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경북은 187개 고교 가운데 시험 보관 시설에 CCTV를 설치한 곳은 97개에 머물러 설치율 51.87%밖에 되지 않았다. 경북도내 고교 두 곳 가운데 한 곳은 시험지가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셈이다.

최근 시험지 유출 사고에 있어서도 대구는 지난 5년간 한 건도 적발된 사례가 없었으나 경북은 한 건이 적발됐다.

적발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14년 경주 소재 모 고교에서 행정직원이 전 과목 시험지를 인쇄과정에서 절취해 학부모에게 전달했다. 해당 행정직원은 해임됐고, 학생에게 구두통지 및 학교 내 서면 게시하는 선에서 문제는 일단락 됐다. 재시험은 없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시험지 유출 사고가 매년 꾸준히 일어났음에도 교육부는 최근에야 대응책을 내놓는 등 늑장대응을 했다"며 "CCTV가 가장 적게 설치된 지역은 전북으로 설치율이 14.29%에 불과했으며, 이어 대전 27.42%, 충남 29.66% 순이었다. 향후 시험지 유출 사고 예방과 사후 대응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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