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대구 오성중과 오성고를 졸업한 구본길은 피스트(펜싱 코트) 위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검을 휘두른 끝에 명실상부 '펜싱 황제' 자리에 올랐다.
구본길은 20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대표팀 후배 오상욱(22·대전대)을 15대14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구본길은 2010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 우승에 이어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구본길은 오상욱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그가 따라붙으면 오상욱이 달아나는 형국이 이어졌지만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신은 주황색 펜싱화는 쉴 새 없이 움직였고 2피리어드 12대12에서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오상욱의 거센 공격을 뿌리친 구본길은 결국 15대14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예선전에서 구본길은 가볍게 16강전에 진출했다. 림 누르잔(카자흐스탄)에 15대4 승리를 거둔 구본길은 8강전에서 아베니디 쇼마스트 모즈타바(이란)를 15대12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선 로우 호 틴(홍콩)을 15대4로 이겼다.
현재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2위인 그는 오성고 시절부터 떡잎이 남달랐다. 오성고 이승용 감독(48)은 "(구)본길이는 어릴 때부터 재능도 있었고 노력도 많이 했다. 특히 다리를 벌려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길고 빠르다"며 "아시안게임 3연패에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열심히 한다면 2020 도쿄 올림픽 때 기량이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이제 구본길의 목표도 2년 뒤 도쿄 올림픽이다. 역대 올림픽 성적은 다소 아쉽다. 구본길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한 개만 목에 걸었고, 2016 리우올림픽에선 메달권에 진입하지도 못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한 구본길은 이제 올림픽 첫 개인전 우승으로 시선을 높이 잡았다.
한편 여자 플뢰레의 간판 전희숙(34·서울시청)은 개인전 결승에서 푸이팅(중국)에게 8대3으로 승리,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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