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의 정부·정치권 전담 마크맨 얼굴 싹 바뀐다…대구시·경북도 외부 수혈

경북도, 29일 공모 지원자 면접…정기국회 앞서 임용할 듯
대구시, 지난달 공모 통해 캠프인사 임용…서울 네트워크 가진 인사

정기국회를 앞두고 서울에서 정치권과 정부 부처를 상대하는 대구경북의 얼굴이 바뀐다. 특이점은 그동안 공무원 출신들이 꿰차고 앉았던 대구시 서울본부장, 경상북도 서울지사장 자리가 캠프 인사로 꾸려진다는 것. 외부에서 수혈한 이들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경북도는 서울지사장 공모에서 서류 심사를 통과한 4명에 대한 면접을 치른다. 현재 서울지사장은 공석으로 경북도는 지난 19일 전보 인사를 통해 임호근 서울지사장을 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으로 발령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외철 전 국무총리실 정무기획비서관이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김 전 비서관은 오랫동안 정당에서 중앙당 당직 생활을 했고,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이철우 경북도지사 캠프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 도지사는 정책·예산 대응 부분에서 종전보다 서울지사에 더 큰 역할을 원하는데, 경북도에서 공무원 생활하다가 지사장 자리로 발령나 도지사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정·관계에 두루 정통한 외부 인사를 통해 대구경북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타 지역 정치인도 대구경북 편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어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려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시도 지난달 24일 서울본부장 공모 결과를 발표하며 강명 전 대구시 정책보좌관을 남태완 서울본부장 후임으로 보냈다. 강 본부장 역시 대구시 공무원 출신이 아니라 권영진 대구시장의 캠프 인사이다. 대구시도 경북도와 마찬가지로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에서 수혈을 강행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강 본부장의 본청 복귀가 아닌 서울행을 두고 "권 시장이 재선이 되자마자 시정 보다는 다음 정치 행보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심 가득한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권 시장은 지난 연말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재선에 성공하면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권 시장은 "대구시장은 적어도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꿈을 갖지 않는 시장은 대구의 불행이다. 재선 시장은 대선 도전이 의무"라고 했다. 또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대구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권 시장은 "우선 성공한 재선 시장이 되는데 최선을 다한 후 시민께서 '새로운 소명'을 저에게 주신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대권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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