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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상징하던 시민제과 다시 문열어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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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민제과 아들 진정하 대표가 프랑스 유학후 문열어

포항시민제과 진정하 대표
포항시민제과 진정하 대표

"단순히 빵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께 '가치'를 돌려 드린다는 마음으로 닫혔던 제과점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포항시민제과 진정하 대표
포항시민제과 진정하 대표

포항의 시민제과는 해방 이후 문을 열어 1960년대 부터 지난 2005년까지 포항과 함께 성장하며 포항의 상징과도 같았던 제빵제과점으로 나이 지긋한 포항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추억과 향수를 간직한 곳이다. 시민제과는 3대째 가업을 잇게 되는 진정하(38) 대표가 13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1949년 '시민옥'으로 문을 열고 1959년 '시민양과홀'이라는 이름으로 현 자리로 이전한 시민제과는, 1960년대 정식으로 '시민제과'라고 명칭을 바꾼 후 1963년 포항의 1호 제과점으로 등록했다. 하지만 대형 프랜차이즈의 공세와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지난 2005년 문을 닫아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시민제과 창업주인 고 진석률 대표의 뒤를 이어 둘째 아들 진상득(70) 씨가 2대째 빵집을 운영했고, 마침내 진 씨의 아들인 진 대표가 부친의 뜻을 받아 시민제과를 다시 운영하게 됐다.

진 대표는 포항 대흥중 2학년을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네바다주립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기업체에서 억대 이상의 연봉을 받는, 잘나가는 전문직업인이었다. 그러다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글로비스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던 중 부친의 권유와 새로움에 대한 도전으로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제과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이후 르꼬르동블루 서울 분교에서 제빵 과정을 거치고 프랑스 파리의 명문요리학교 '인 에꼴 페랑디'에서 제과 과정 등 2년의 수업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민제과의 경영을 겸하면서 제과를 모르고는 더 나은 경영과 더 나은 빵을 만들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는 별 어려움 없이 풍족한 삶을 살아오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소한 분야로 뛰어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십년간 사랑받아온 시민제과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는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고액 연봉의 직장을 그만 두고 뛰어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빵에 전해져 결국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서 "저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항상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한다"며 좋은 빵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폐업한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한결같이 시민제과를 기억해 주는 시민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진 대표는 회사다닐 때와 달리 지금은 새로운 삶을 경험하면서 더 행복하다고 했다.

진 대표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옛 맛을 되살리는 것도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향수와 추억이 깃든 시민제과가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자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영원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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