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 시즌 맞아 국회 문턱 닳는다. 지역 인사들 하루 멀다고 국회 찾고 일부 인력 상주하기도.

지역 예산관련 협조를 위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예산관련 협조를 위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지역 인사들이 예산 시즌을 맞아 국회 문턱이 닳도록 왕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예 캠프를 차려두고 여의도 생활을 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최근 비공개로 상경해 여야 의원들을 만나 정부에서 삭감된 지역 사업 예산 증액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에서 모르게 추진할 게 있다'는게 비공개 상경의 이유였다.

특히 지난달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는 새벽에 전화를 걸어 "로봇진흥원이 세종 이전으로 방향을 틀어 예산 배정도 안 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아달라"고 긴급 요청해 홍 의원이 온종일 이 일에 매달렸다. 알아본 결과 세종 이전 검토 의견이 있다가 사라져서 결국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예산확보를 위한 권 시장의 활동은 지난여름부터 이어졌다. 7월 지역 정치권과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데 이어 8월 세종시의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뒤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도 'TK 예산 패싱'을 우려하며 증액을 촉구한 바 있다.

경북은 아예 국회 의원회관 송언석(김천) 한국당 사무실에 '국비확보 캠프'를 차려두고 도청 인력이 상주 중이다. 권오열 재정실장, 권기정 재정협력관, 임준기 국회협력관, 김외철 서울지사장 등이 매일 출퇴근하면서 전략을 짜내고 있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달부터 매주 국회를 찾아 여권 예산 관계자들과 접촉해 지역 SOC 예산 증액 등을 협의하는 한편 지난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도 만나 대구경북 예산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부탁하기도 했다.

윤종진 행정부지사도 7일 열린 민주당 대구경북발전특별협의회에 참석자들을 맨투맨으로 만나 지역 현안 사업 예산 증액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시도당위원장도 이날 열린 지도부와의 연석회의에서 지역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남칠우 대구시당 위원장은 이날 이해찬 대표에게 "대구시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지역정책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중앙당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공항 이전과 취수원 문제 등에 대해 조속히 당론을 확정하고 예산부터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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