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인정하지 못할 때 불화와 갈등이 생기고 차이를 인정할 때 화해와 조화가 나타난다.
서로 다른 차이점을 회화표현의 요소로 삼아 조형화시킨 '동질이형'(同質異形) 작업에서 '회화의 축적, The Heritage(유산)'를 새로운 주제로 삼아 작업하는 작가 이계원의 25번째 개인전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에서 이달 30일(금)까지 열린다.
동질이형은 동일한 성분을 공유한 둘 이상의 물질이 서로 다른 내적 구조를 가질 때 외양이 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이번 이계원의 개인전은 '동질이형'의 맥락 속에서 회화의 역사적 중요성과 오랜 기간 동안 강한 영향력으로 세대를 이어 전해지는 고귀한 가치와 전통, 삶의 모습을 추상적으로 담아낸 시리즈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회화의 역사를 통해 수없이 많은 화가들이 세계를 묘사했던 각자의 방식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 수많은 표현의 방식들은 우리 영혼을 보살피고 우리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화가의 말처럼 The Heritage는 수백년간 축적돼 물려받은 회화에 대한 '오마주'임과 동시에 작가가 새롭게 해석하고 양식화한 회화세계의 '이미지'이자 '방식'인 셈이다.
그의 작품을 보면 하나씩 겹쳐 쌓여 있는 다양한 색면들은 서로 흡수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한다. 그리고 멈춘 시간의 편차를 머금고 엇대지는 색 표면은 그것을 고스란히 품고 고착된다. 즉, 회화 고유의 조건인 '재현과 환영' 대신 '물감 표층의 실재'를 강조하고 있다.
언뜻 보면 컬리 시트지를 오려 붙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한 색감을 뽐내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은 지난 봄 서울 '화랑미술제'(2018. 3)를 통해 갤러리소헌 부스에서 일부를 선보였던 주제의 작품이다.
이계원은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발한 전시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뉴욕 여러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가진 바 있는 역량있는 작가이다.
문의 053)42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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