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신화적 이야기 속 등장하는 우주의 중심이자 부처가 득도한 곳으로 알려진 산이 수미산이다. 작가는 이런 신화적 이야기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각색해 화면에 나타내고 있다. 이를테면 수미산은 시작과 끝을 상징하고 성(聖)과 속(俗)을 아우르며 모든 경계와 차별을 넘어서 하나로 싸안은 여성의 무한한 포용력(우주적 자궁)을 상징하며 여성 자체를 상징한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 H는 다음달 3일(월)까지 서양화가 신근희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그녀의 화폭은 주로 꽃, 꽃잎, 나무줄기, 우거진 숲, 여인 등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신근희의 꽃은 특유의 감각으로 확대되거나 과장된 형태로 생동감이 넘치면서 세밀한 붓터치가 특징이다. 대신 화면을 가득 채운 인물은 붓질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기법으로 부드럽게 채색되고 단순한 선으로 묘사된다.
라틴어 문구가 쓰여진 각진 대리석 위에는 견고한 양감과 회색빛 색채료 표현된 여인이 등장하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움츠린 자세를 취한다. 여기서 보는 이는 작가 자신의 형상과 더불어 정서가 반영되고 있는 모습으로서 지난날의 고통과 슬픔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신근희는 이처럼 인간의 삶에 밀접한 소재나 감정에 주목하고 자신만의 시각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과 그녀의 대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53)245-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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