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패션조합의 사업을 독식하고 있다는 D업체는 2002년 설립된 전시대행사다. 그동안 대구시나 지역 기업들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를 수행하며 규모를 키웠다.
D업체는 2015년 제7차 대구경북세계물포럼과 대구글로벌섬유비전포럼,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대형 행사를 주로 수행했다. 이 업체 대표이사는 대구시관광협회 전직 회장, 대구컨벤션뷰로 전직 감사로 활동한 바 있다.
D업체와 함께 일한 모델 육성업체 M업체는 과거 어린이, 중년 여성, 한복 등 분야 모델을 주로 육성하고 관련 패션쇼를 연출하던 업체다.
두 업체는 2016년 (사)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이 개최한 대구국제패션문화페스티벌을 함께 수행하면서 지역 패션업계와 연을 맺었다. 당시 D업체는 부스전시와 무대공연 등을, M업체는 패션쇼 총연출을 각각 맡았다. 두 업체는 이후 2016년과 지난해 정저우 패션위크를 다시 공동 수행했다.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은 2014년 (사)K-패션·뷰티&문화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이듬해 이름을 바꾼뒤 다이텍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 한국 패션에 문화를 접목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비 50억원을 따냈다.
이 조직은 지난해 초 국비 횡령 및 리베이트 의혹을 받아 해체된 뒤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패션조합은 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 핵심 관계자를 지난해 5월 채용해 사업 발굴, 계약업체 선정, 비용 지불 등 업무 총괄을 맡겼다.
지역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D업체와 M업체가 대구시 및 대구패션조합 관계자와 긴밀한 관계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대구패션조합이 D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며 물의를 빚는데도 대구시가 눈감아주는 것은 특수관계 때문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대구패션조합은 이 같은 주장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수년 간 대구시의 패션관련 보조금 규모가 줄다 보니 실력이 검증됐고 낮은 가격에 행사를 수행할 업체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대구패션조합 관계자는 "D업체가 전문 패션쇼 이력은 없지만 다른 행사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패션쇼를 진행한 적이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서 지역 내 정부 사업도 원활히 수행할 능력을 갖췄고 실력도 확인해 믿고 선정했다"면서 "입찰 자격을 엄격히 정하지 않은 것은 대구패션조합이 수행하지 않던 새로운 사업 공고를 작성하던 중 착오로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존에 패션쇼 대행과 사진·영상 촬영을 맡던 대행사들이 장기간 높은 가격을 받으며 독식했으니 독점 구조를 깬 것은 잘한 것이다. 일부 대행업체는 인건비 미지급이나 보험 미가입 등 사고까지 일으켜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