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안갤러리 이창남 개인전

이창남작
이창남작 'Cups in a Dish drier'

"나에게 구상화 작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연적인 것입니다."

리안갤러리는 다음 달 29일(토)까지 한국 구상화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이창남 작가의 개인전 'On the Wall-Drawings&Paintings'을 선보이고 있다.

이창남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시 풍경이나 일상적 사물들을 온화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미묘한 빛으로 포착하는 회화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상화에 대한 탐구해왔고 그의 관심 또한 오로지 자신이 매일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바로 눈앞의 사물이나 상황들의 시각적 현상을 포착하는 데 있다.

이번 전시의 표제인 'On the Wall'은 이런 작가의 세상에 대한 관조와 예술적 접근 방식을 단적으로 암시하고 있다. 즉 벽 자체는 입체적 구조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입체가 아닌 평면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그는 회화의 평면성을 오롯이 인정한 상태에서 빛과 색채 표현에 더욱 집중한다.

이러한 회화기법에서의 현재성과 현장성은 어느 한 순간의 인상을 빠른 필체로 잡아내는 인상주의 회화와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그의 작품에는 여러 순간들로 이뤄진 시간의 지속성을 반영함으로써 언뜻 친숙한 듯 보이지만 묘한 낯섦이 공존하고 있다.

이번 전시엔 이런 회화작업과 함께 연필과 구아슈(거칠게 빻은 안료와 백악을 수용성 전색제로 교착시켜 만든 혼합물'불투명한 효과가 나타난다)로 작업한 드로잉작업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053)424-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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