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수능' 국어, 변별력 뚜렷할 듯…수학 가·나형 작년 비슷한 난도

영어 1등급 비율 조금 떨어질 듯…탐구영역 "전년도과 비슷한 수준 출제"

15일 경북고에서 201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5일 경북고에서 2019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오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 영역에 걸쳐 까다롭게 출제돼 최근 2년 동안 이어 온 '어려운 수능' 기조가 올해도 유지됐다는 평가다.

국어와 수학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모의평가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실제 느끼는 난도는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교시 국어영역이 상당히 어렵게 나왔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공통된 반응이다.때문에 이번 수능의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과목이 될 전망이다.

대구 수성구 한 고교 출신 한 재수생은 "국어는 시간 안에 풀라고 낸 문제 아니다. 평소 모의고사와 달리 마킹한 답안을 수험표에 옮겨 적을 시간조차 없었다"면서 "정답과 헷갈리는 답안이 많고, 새로운 느낌의 문제여서 '멘붕'을 겪은 학생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했다. 자사고 출신의 한 수험생도 "올해 수능 과목 중 가장 어려운 영역이었다. 특히 비문학은 생소한 지문이 있어 고3 학생은 더욱 힘들게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입시업체들은 국어 1등급 커트라인을 85~86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수능의 국어 1등급은 94점 이었다.

2교시 수학영역도 가,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학 만점자 비율은 가형 0.1%, 나형 0.11%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 1등급 구분 점수는 가,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92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택 큰길교육입시컨설팅 소장은 "계산이 복잡한 문제가 4개 문항 정도 있어 시간 조절 실패 가능성이 있었다. 킬러문제를 뺀 나머지 문제는 무난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0.03%였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게 나왔지만, 1등급 비율 감소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지역 최고령 수험생인 박선민(81) 씨가 15일 경북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뒤 수험표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 할머니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구지역 최고령 수험생인 박선민(81) 씨가 15일 경북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뒤 수험표를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박 할머니는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올해 영어 1등급은 지난해 수능 10.03%와 올해 9월 모평 7.92%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4교시 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사회탐구영역 난이도에 대해 "너무 쉽게 출제된 전년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사·세계사·동아시아사·사회문화·윤리와사상·생활과윤리는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지리·세계지리는 전년에 비해 다소 쉬웠지만, 법과정치·경제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과학탐구의 경우엔 "전년과 유사하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학원 측은 화학1·2와 지구과학1·생명과학1이 지난해 난이도와 비슷했고, 물리1·2, 지구과학2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쉬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명과학2는 전년도에 비해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했다.

이투스교육도 2018학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사회탐구영역 생활과윤리·한국지리·사회문화가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생활과윤리의 경우 낯선 내용,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고, 매력적인 오답 선지에 비해 정답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문항이 많아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으며 한국지리는 출제 방식이나 문제의 유형과 구조가 2018학년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사 영역의 경우 수능 필수 과목 지정 및 절대평가에 걸맞게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빈출 주제 위주로 출제됐고 익숙한 사료가 포함됐으며, 시기나 연대를 묻는 문항들은 거의 출제되지 않았으며, 최근에 자주 출제됐던 소재가 많이 나왔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처럼 비교적 평이했다. 과탐에서 물리는 다소 쉬웠던 반면에 지구과학은 약간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경북 121곳을 포함해 전국 1천190곳 시험장에서 치러진 2019학년도 수능은 59만4천924명이 응시했다. 특히 올해는 2000년생 '밀레니엄 베이비'들의 학령인구 반짝 증가로 전년도보다 응시 인원이 1천397명 늘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시험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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