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발 로또 분양권…전매제한 풀린 아파트 분양권 가격 천정부지

이편한세상 남산·복현자이 등 분양권 웃돈 1억원↑

6개월 전매 제한이 풀린 대구 비수성구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애초 분양가 대비 억대의 웃돈이 붙은 실거래가 속출하면서 대구발 로또 분양권이 현실화하고 있다.

복현자이 조감도
복현자이 조감도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분양해 지난달 전매 제한이 풀린 대구 북구 복현동 '복현자이' 분양권 실거래 건수는 불과 두 달 새 77건을 기록했다.

이곳 분양권에는 벌써 억대의 웃돈이 붙었다. 이날 현재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에 오른 최고가는 전용 84㎡ 기준 5억6천895만원으로 최초 분양가 4억2천930만원 대비 1억4천여만원의 시세 차익을 남겼다.

올 초 분양해 지난 8월 전매 제한이 풀린 대구 중구 이편한세상 남산 분양권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편한세상 남산
이편한세상 남산

불과 석 달 만에 실거래 건수가 90건을 돌파하면서 웃돈까지 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국토부 실거래시스템상 최고가(전용 84㎡ 기준)는 5억8천900만원으로 최초 분양가 4억700만원 대비 1억8천200만원 급등했다.

대구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구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낮게 공급한 분양권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유례 없는 청약 열풍도 따지고 보면 시세 차익을 노린 로또 심리 때문"이라며 "당첨자들이 불과 6개월만에 1억원 넘는 이득을 봤는데 이걸 보고 청약 안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여기에는 정부 부동산 규제가 맞물려 있다. 지난해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전매를 제한하면서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자 발길이 비규제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구 경우 수성구(투기과열지구)를 제외한 7개 구·군 모두 비규제지역이다. 등기 시까지 분양권 거래가 불가능한 규제지역과 달리 계약 후 6개월이면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

수성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남·북구 등 비수성구 단지는 전매 제한이 풀리자마자 활발한 분양권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만 9·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이달 말부터 분양권 보유자도 유주택자로 간주하는 점은 분양권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금리 인상 변수 등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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