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경협 시대 맞아 지역 역할 찾는 전문가 그룹 출범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주최로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주최로 '대구경북지역 남북관계 전문가 합동 간담회'가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주최로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북지역회의 주최로 '대구경북지역 남북관계 전문가 합동 간담회'가 열렸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남북 경협에 대비해 지역의 역할을 찾는 전문가 그룹이 출범했다. 지역에서 남북 경협을 주제로 관련 전문가들이 만나 논의가 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평통경북지역회의는 2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구경북지역 한반도문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을 비롯해 지역 대학교 교수, 연구기관, 지자체 등 관련 전문가 10여 명이 모였다.

이날 자리가 만들어진 것은 대구경북지역이 남북 경협에 소외되고 있다는 지역 전문가들의 위기감이 계기가 됐다.

지역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대구경북이 지리적으로 북한과 동떨어진 상황에서 어느 순간 남북 경협이 재개된다면 어떤 수혜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회를 기획한 최철영 대구대 영토평화연구소장은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지역에서는 남북 경협시대에 대해 별다른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 경협이 재개되고 논의를 시작하면 이미 늦다. 그동안 북한 문제에서 소외됐던 지역이 향후 경협에서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이 재개됐을 때 지역의 먹거리를 찾는데 주력했다.

포항 영일만항을 물류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의견을 비롯해 내년 경주문화엑스포에 북한 문화예술단 초청, 다부동 전투 공동 유해발굴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상철 경상북도 미래전략기획단 남북교류협력팀장은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즉시 돌입할 수 있도록 여러 협력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 교류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동해안을 경제협력의 축으로 삼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북 관련 정보를 독점하기보다는 지자체와 공유하며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자체가 아무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과거 지자체가 마구잡이식으로 열을 올렸던 자매도시 결연 사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공동 논의를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동형 대구경북연구원 미래전략연구실 연구위원은 "지금은 정부가 남북 관계에 대한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간 거버넌스가 구축돼 역할 분담이 되고,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전문가 10여 명은 토론을 마친 뒤 '대구경북 평화경제 전문가그룹'을 만들어 참여하는 데도 합의했다.

최 소장은 "앞으로 주기적으로 만나 지자체·공공기관에 자문과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춰나가겠다. 지역민들의 공감대 형성도 중요한 만큼 청소년과 대학생 등 미래 세대의 교육 역할에도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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