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상류 오염 원인 찾는 정부 움직임 가시화

영풍석포제련소 침출수 유출 조사·안동댐 왜가리 폐사 원인 분석 착수 예정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9일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낙동강 상류 오염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박영채 기자

안동댐부터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에 이르는 낙동강 상류의 오염 원인을 찾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주변 침출수 유출 여부 조사를 위한 연구 용역과 안동댐 왜가리 폐사 원인 분석을 위한 연구 용역이 속속 개시될 예정이다.

앞서 환경단체들은 '중금속이 포함된 영풍석포제련소 제2공장 부지 침출수가 낙동강으로 유출돼 강물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또 안동댐 주변에서 서식하는 왜가리가 잇따라 폐사하는 원인을 두고도 '영풍석포제련소에서 배출된 중금속 탓'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최근 '석포제련소 침출수 유출 조사' 연구 용역 제안요청서 모집공고를 띄우고 앞으로 6개월 간 석포제련소 제2공장 부지 침출수의 낙동강 유출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영풍석포제련소 차수시설 주변 내·외부에 지하수 관측정 6개를 설치해 지하수를 모니터링하고 지하수에 대한 중금속, 특정유해물질 오염 여부를 분석한다. 인근 토양에 대해서도 중금속 분석을 하고, 차수시설을 직접 찾아 현장 검증도 벌인다.

'안동댐 왜가리 폐사 원인 분석' 연구 용역 역시 대구지방환경청이 최근 제안요청서 모집공고를 띄웠다. 연구 수행자가 결정되면 10개월 간 왜가리 번식지의 개체 폐사에 대한 객관적 원인을 파악한다.

구체적으로 왜가리 번식기 생존율 및 폐사와 관련된 국내·외 문헌과 각종 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폐사한 개체 부검과 병리조직 검사를 통해 폐사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폐와 간 등에 대한 세균, 바이러스 검사에 더해 위 내용물의 중금속 검사도 한다. 폐사한 왜가리의 외상과 골절 등 외과적 임상 상태 등도 분석 대상이다.

한편 이날 '영풍석포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영풍공대위)는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영풍공대위는 이날 "영풍석포제련소 제2공장과 제3공장에서 낙동강으로 연결된 배수구에서 채수해 분석한 결과 카드뮴과 납 등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관계 당국은 2, 3공장에서 낙동강으로 연결된 배수구의 실체가 무엇인지 밝히고 영풍석포제련소의 불법 행위에 대해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또 "영풍석포제련소에서 10㎞나 떨어진 소천면 주민에게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며 "당국은 주민건강조사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제련소 노동자의 체내 중금속도 재조사해야 한다. 제련소 하류 낙동강변 농작물 검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안동댐 상류 오염개선대책'에 근거해 올해 초 꾸려진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협의회에서 전방위적인 용역을 발주, 앞다퉈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각종 오염 원인에 대한 결과가 하나씩 나와 의문점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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