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최근 경기도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매몰 현장의 침출수가 하천으로 유출된 것과 관련해 "수질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14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많은 (사체) 물량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인 차량과 야적된 사체의 침출수가 유출됐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장관은 "살처분과 매몰 과정이 순차적으로 잘 이뤄져야 했다"면서도 "그런데 그 시간의 엇박자가 상당히 있었다. 살처분을 먼저 하고 렌더링(Rendering·가열처리로 바이러스를 소멸시키는 작업) 공장으로 가려 했는데 공장으로 가지 못하게 됐고, 그 과정에 혼선이 있었다"고 사체 처리가 미흡했음을 시인했다.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에서는 매몰 돼지를 처리할 대형 용기의 제작이 늦어지자 매몰지에 살처분한 돼지를 그대로 쌓아두고 작업이 무리하게 진행돼 침출수 유출이 벌어진 바 있다.
김 장관은 "10일 연천군은 침출수 유출을 확인한 즉시 도랑과 마거천에 유출된 침출수를 준설차와 소형 모터를 활용해 제거했다"며 "침출수가 도랑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저류조를 만들었고, 도랑에 이중의 둑을 설치해 추가 오염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새벽 마거천이 임진강에 합류하기 전 300m 지점, 침출수가 확인된 마거천, 침출수가 유출된 매몰지 인근 등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장은 수질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고, 현장에서 환경부 직원이 직접 수질을 측정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수질 검사를 매일 실시하는 등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또한 "침출수가 유출돼 고여 있던 곳은 매몰지 인근 마거천 최상류 지역으로, 침출수 제거 이후 현재 이곳의 물은 매우 맑은 상태로 바닥에 작은 물고기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9월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는 지난달 9일 연천 14차 확진 이후 사육 돼지에서는 한 달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멧돼지에서는 지속해서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어 여전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지역에서는 방역 조치를 일부 조정할 생각이 있지만,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은 지금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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