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독도로 출동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중앙119구조본부(이하 구조본부)에 따르면 2016년 도입된 사고 헬기(EC225)는 2016년 7회, 2017년과 2018년 각각 17회, 올해 4회 등 모두 45회(주간 25회, 야간 20회) 울릉도로 출동했지만 독도 출동 실적은 이번이 유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그것도 하필이면 악조건인 야간에 독도로 출동했다가 추락한 것이다.
울릉도·독도의 경우 연료, 거리 등의 이유로 훈련 비행을 하지 않아 실제로 신고가 접수돼야만 출동한다는 게 구조본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첫 출동이 야간에 이뤄져 사고 헬기 기장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는 얘기가 구조당국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북경찰에 따르면 독도 헬기장에는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이번 사고 헬기를 제외하면 경찰·소방·군용헬기 등이 야간에 이·착륙한 사례가 없다.
2011년 증·개축을 거쳐 야간유도등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헬기의 야간 이·착륙이 없었을 것으로 보면 사실상 이번 사고 헬기가 야간에 독도에 이·착륙한 최초 사례일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만큼 오랜 경력의 헬기 조종사에게도 야간의 독도 헬기장은 낯설 수밖에 없다. 더욱이 독도 주변은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게 해줄 불빛이 전혀 없고, 동도와 서도 사이로 부는 골바람이 잦아 야간 헬기 이·착륙이 까다로운 곳으로 분류된다.
실제 사고 기장은 이번 출동 직전 동료에게 독도 헬기장 여건을 물어봤고, 현장에 와서는 독도 헬기장을 두 차례가량 선회한 뒤에야 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독도로 야간에 출동한 게 애당초 무리한 판단이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조본부 관계자는 "해당 기장은 소방에 오기 전 공군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았던 만큼 헬기를 몰고 독도에 가본 적이 전혀 없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또 사람 생명이 위급하다고 판단됐을 때 야간에 적극적으로 출동하는 기관은 소방밖에 없다. 소방이 안 가면 우리나라에서 갈 기관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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