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LIONS 2010s]
〈1〉 찬란했던 삼성 왕조 그리고 갑작스러운 몰락
2010년대 삼성 라이온즈가 남긴 성적의 발자취는 파란만장했다. 2011~2014년 KBO 사상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2016~2019년 구단 사상 최초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2010년대 첫해인 2010시즌 선동열 감독이 이끈 삼성은 정규리그를 전년(5위)보다 3계단 오른 2위로 마쳤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와 맞붙었으나 4연패 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그친다.
삼성은 시즌 전 5년 재계약에 합의한 선동열 감독을 '용퇴' 형식을 빌려 퇴임시키고 류중일 코치를 제13대 사령탑으로 임명한다.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사령탑 교체를 통해 삼성은 2010년대 프로야구 최정상 탈환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김용국, 김성래, 강기웅 등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를 규합해 코칭스태프를 구성한다. 아울러 선동열 감독이 유산으로 남긴 막강 불펜진을 활용하는 동시에 화끈한 공격야구를 추구하면서 삼성 전통의 팀 컬러를 부활시킨다.
그 결과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 창단 후 최전성기를 구가한다. 특히 2011년에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프로야구 우승팀이 출전하는 아시아 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4년 '왕조' 시절 동안 삼성은 312승 11무 199패 승률 0.611을 기록했다. 팀 타율은 2011년 0.259(6위)에서 시작해 2014년 0.301(1위)까지 급상승했고, 팀 평균자책점은 4년 내내 1~2위를 유지했다.
영원한 왕조는 없었다. 2015시즌 정규리그도 정상에 오르며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5연속 통합우승도 눈앞에 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과거 원정 도박 의혹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제기됐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난 삼성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1승 4패로 무너지며 4년간 굳건히 지킨 왕좌를 넘긴다. 정규리그에서 당시 KBO 역대 최고 팀 타율(0.302)을 기록했으나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이 힘을 못썼다.
이듬해부터 삼성의 순위는 거짓말처럼 급전직하한다. 2016시즌을 앞두고 제일기획 산하 삼성스포츠단에 편입된 삼성은 새 둥지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최종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구단 사상 최저 순위였다.
삼성은 다시 파격적인 사령탑 교체를 택한다. 시즌 후 류중일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김한수 코치를 제14대 사령탑에 임명했다. 김한수 감독은 '경쟁'을 화두로 내세우며 선수단 분위기 쇄신과 성적 반등을 시도했다.
하지만 2017시즌 삼성은 전년과 같은 9위를 기록했다. 2018시즌 5위와 승차 없는 6위로 마치며 3년 만에 순위 반등을 이뤘지만, 2019시즌 다시 8위로 추락하며 구단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경험했다.
2016~2019년 248승 11무 317패 승률 0.439를 기록한 삼성의 팀 타율 순위는 3위(0.293), 8위(0.279), 6위(0.288), 8위(0.256)로 내리막을 걸었다. 평균자책점은 8위(5.64), 10위(5.90), 5위(5.22), 7위(4.64)를 기록했다.
삼성의 찬란했던 왕조와 곧 이어진 갑작스러운 몰락은 '부잣집이 망해도 3년은 간다'는 옛말을 무색하게 했다. 삼성에게 지난 10년은 영광과 그늘이 공존한 아이러니한 시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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