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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10분 소등 "원래 3월 마지막 토요일에 한다?"

제50회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공동주택 소등행사인
제50회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8시부터 공동주택 소등행사인 '10분간의 행동'이 열린다. 환경부 홈페이지

이틀 앞으로 다가온 4월 22일 제50회 지구의 날을 맞아 국내 각 지자체가 이날 오후 8시부터 10분 간 전등을 끄자(소등)고 알리고 있다.

시민들에게 이 시간 동안 집과 직장 등 건물의 불을 끄자고 제안하는 것은 물론, 지자체들도 지역 관공서 건물과 주요 명소 등의 안팎 조명을 끄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소등 행사는 지구의 날이 아닌 다른 날이 '원조'라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바로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시작한 '어스 아워'(Earth Hour)이다. 의역하면 '지구촌 불끄기'.

이 단체는 2007년부터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또는 종종 그 전 주 토요일) 오후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불을 끄자는 캠페인을 전 세계를 상대로 펼치고 있다.

이때 불을 끈 세계 곳곳 명소의 모습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1시간 동안 불을 끄면 그만큼 전기가 절약돼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이 전자기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 등 교감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

이 단체에 따르면 2016년 어스 아워 행사를 통해 한국 공공건물에서만 3천131톤(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나왔다. 이는 112만여그루 어린 소나무를 심은 셈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1시간 짜리 어스 아워에 비하면 지구의 날에 6분의 1 시간 수준으로 하는 10분 소등은 그 효과가 미미할 수 있는데, 다만 지구의 날에는 10분 소등 외에도 걷기 행사, 자가 차량 대신 자전거·대중교통 이용,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채식하기, 탄소포인트제 가입 등 다양한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 캠페인이 진행되기 때문에, 10분 소등 역시 그 일환으로 보고 가볍게 시도하면 된다.

어스 아워 행사를 작은 규모로 벤치마킹했다고 보면 되는 셈인데, 사실 지구의 날 저녁 10분 소등 행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다른 국가들과는 별도로 2009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 원유 유출 사고를 계기로 환경보호를 확산시키고자 1970년부터 어스 데이(Earth Day Network)가 시작한 민간 주도 세계기념일이다. 이후 미국 전역으로 퍼졌고, 1990년부터는 세계에서 기념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 한가운데를 지나기 때문에 나들이 하기 좋은 지구의 날에는 원래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상황에 따라 온라인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0분 소등은 코로나19 감염 걱정 없이 각자 집에서 할 수 있는 지구의 날 행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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