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에 '고용 쇼크'…일용직 일자리부터 사라졌다

대구경북 4만5천명 감소…여성·청년·자영업자 등 취약층 집중
대구시 "단기일자리 예산 투입, 직업훈련 강화"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수급자격 인정서 및 구직신청서 작성법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수급자격 인정서 및 구직신청서 작성법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1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56만2천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6천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7만3천명 줄어든 117만2천명, 실업률은 0.2%포인트 내린 4.2%였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쇼크가 일용직, 여성, 청년, 자영업자 등 고용취약계층에 특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대구경북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대구경북에서 고용지위가 취약할수록 일자리를 잃은 비중이 컸다.

대구의 경우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59만3천명으로 1만5천명(2.5%), 임시근로자는 17만3천명으로 4만3천명(19.8%), 일용 근로자는 4만4천명으로 1만7천명(27.1%) 감소했다.

경북도 임금 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2만9천명으로 2만2천명(3.5%) 증가했으나, 임시근로자는 19만1천명으로 1만6천명(7.8%), 일용근로자는 4만6천명으로 2만8천명(37.8%) 감소하며 이 같은 현상이 극심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고용은 임시일용직, 여성, 청년,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집중됐다.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 은순현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임시일용직 취업자수가 78만3천명 감소해 1989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감소폭(59만3천명)을 크게 뛰어넘었다.

여성 취업자수가 1천132만5천명으로 29만3천명(2.5%) 줄었다. 이는 남성 취업자수 감소폭인 18만3천명(1.2%)보다 숫자로는 1.5배, 비율로는 2배 이상 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17만9천명 급감했다. 4월 일시휴직자는 148만5천명이었다. 1년 전보다 113만명 급증한 수치다. 이 수치는 1982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100만명대 폭증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감소 상당수가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들"이라며 "일시휴직자 증가는 실업자 급증으로 이어질 우리 고용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걱정만 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하나의 일자리라도 더 지키고 만들어내도록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면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중대본) 회의에서 55만개+α 직접 일자리 신속 공급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대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각종 일자리사업에 대구시 매칭예산을 늘려서라도 더 많은 단기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휴직 인력에 대한 직업훈련 강화 방안도 마련해 재취업, 고용창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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