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정시 지원, 어떻게 할까

지원 성향부터 전년도 입시결과까지 챙겨 전략 수립
전공 관련 학사 제도 찾아보면 대학생활 적응에 도움

김정훈 대건고 교사(3학년 부장)
김정훈 대건고 교사(3학년 부장)

코로나19로 인해 '팬데믹(Pandemic)'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학생, 학부모, 학교, 교육당국 모두가 혼란스웠던 2021학년도 대학 입시가 이제 정시모집을 향해 가고 있다.

정시에 지원하기 전 수험생 자신의 지원 성향을 명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 반드시 진학해야 하는지, 학과와 대학 중 어느 것을 더 중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가, 나, 다 모집군별로 3~5개 정도씩 대학과 학과를 선정한다.

모집군별 지원 대학, 학과를 선정한 뒤에는 대학별 환산점수에 따른 자신의 위치와 지원 가능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별 반영 방법, 즉 수능 활용 지표와 영역별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를 판단하는 일이다.

대학들은 수능 성적표에 기재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다르게 활용하여 점수를 산출한다. 서울 상위권 주요대와 경북대는 '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탐구 영역 선택과목 난이도를 고려한 지표)'를 활용하고 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방법도 고려하여 자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국어의 비중이 높고, 자연계열은 수학의 비중이 높은 대학이 대부분이다. 다만 대학별,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점수의 편차가 크다는 걸 고려해 가장 유리한 조합으로 지원해야 한다.

절대평가 등급만 제공되는 영어도 반영 방법과 등급 간 환산점수 차가 대학마다 다르다. 이외에도 수학 가형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 인문·자연계열 교차 지원, 탐구 1과목 반영, 과학탐구 특정 과목 지정 또는 가산점 부여, 제2외국어·한문 대체 여부 등도 유·불리 판단에 고려해야 할 요소다.

마지막으로 전년도 입시 결과(경쟁률, 수능 성적, 추가합격 순위)와 수시 이월 인원도 참고해야 한다.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제공한다. 이번에는 수시 이월 인원이 늘 전망이다. 수능 응시 인원 감소와 결시 인원 증가로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어서다. 수시 이월 인원이 늘면 전년도 대비 합격선이 낮아질 수도 있다.

정시에선 수능 성적에 맞춰 자신의 진로 희망과 관계없는 학과를 선택하는 바람에 대학 진학 후 적응하지 못하고 반수 혹은 재수를 결심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자신의 지원 성향을 파악하는 것과 함께 각 대학의 복수·부전공 제도, 전과 제도 등 전공 관련 학사 제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김정훈 대건고 교사(3학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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