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년 방치' 경산 대조리운동장…"市가 불법행위 키운 셈"

사회인야구리그 무단사용 논란
시·군 통합 직전 운동장 계획…2000년대 초 평탄작업 실시
도민체전 열 새 운동장 건설…2009년 이후 대조리 잊혀져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여년 동안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사회인 야구 리그 운영자들이 경산시 소유의 하양읍 대조리운동장내 야구장을 10여년 동안 불법 시설물을 설치해 야구 경기를 하는 등 불법 영업행위를 해 왔다. 시가 지난달 이 야구장에 흙더미를 쌓아두는 등 잠정 퍠쇄했다. 김진만 기자

경산 사회인야구리그 운영자들이 10여년간 경산시 소유 대조리운동장에서 불법 영업행위(매일신문 3일 자 8면, 4일자 9면)를 해온 데에는 경산시가 운동장 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대조리운동장은 경산시와 경산군 통합(1995년) 직전인 1994년 경산군이 대조리 일대에 시민운동장 건설계획을 세웠고, 2000년대 초 이 일대 부지(5만8천336㎡)를 사들인 후 평탄작업을 통해 야구장(3개 면)과 축구장(1개 면)을 조성, 시민들이 야구와 축구를 즐기는 운동장으로 활용해 왔다.

경산시는 2009년 5월 경산에서 경북도민체전을 열기 위해 상방동 경산생활체육공원에 경산시민운동장을 건립하면서 이전 시민운동장 건립 예정지인 대조리운동장은 방치되기 시작했다.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운동장에 야구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진만 기자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운동장에 야구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김진만 기자

이런 사이 대조리운동장은 사회인야구리그 운영자들이 사회인야구 동호인을 모아 10여년 동안 불법 영업을 벌였던 것이다.

사회인야구리그 운영자들은 경산시와 대부계약이나 사용승인없이 야구장에 펜스 등 시설물을 설치하고 1개 팀당 연간 150만~180만 원을 참가비 명목으로 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경산시가 20여년 동안 운동장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했던 것이 불법행위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또 경산시가 불법행위를 묵인 방조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시민운동장 건립이 무산된 이후 대조리운동장 부지에 경륜장과 시립수목원, 연구집적단지 유치 등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됐다.

체육계 일각선 사회인과 유소년 야구나 축구가 활성화돼 있는 만큼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마련해 각종 대회를 유치, 스포츠마케팅을 하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산시는 "야구장이나 축구장을 건립하는 것보다 국책사업 등 부지로 두는 것이 더 유용할 수 있다"면서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다양한 부지 활용방안도 찾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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