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지역 곳곳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봄나들이의 감염 위험성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외출에서 만난 불특정 다수보다 가족과 지인 등 개별 접촉에서 감염된 경우가 점차 많아지자 나들이객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여전히 지역 간 이동 자제가 감염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일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에 따르면 최근 2주간(4월 27일~5월 10일) 신규 확진자 감염 경로 가운데 확진자 접촉으로 감염되는 비중이 33.3%로 직전 2주(10.6%)보다 22.7%포인트 증가했다.
이렇다 보니 시민들은 감염이 '복불복'이라는 볼멘소리를 한다. 방역수칙을 지키더라도 일상 속 언제 어디서든 확진자와 접촉할 수 있어서다. 특히 봄철을 맞아 나들이객의 경우 외출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는 게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직장인 A(40) 씨는 "출퇴근 때 대중교통은 언제나 사람들로 빽빽하다. 야외공간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방역이 해이하다며 손가락질하는 것은 이중잣대"라며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감염병인데 마냥 외출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고 했다.
인내심의 한계를 호소하는 시민도 있다. 주부 B(31) 씨는 "감염병 사태가 2년째 이어지는데 반복되는 실내생활 요구에 지칠 대로 지쳤다. 집에만 있다보니 아이가 힘들어하고, 부모도 스트레스로 아이에게 화를 내는 등 악순환이 계속됐다"며 "무작정 외출을 안하고 움츠러든 생활을 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여전히 외출 및 이동 자제가 감염 확산 차단에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집단감염이 달서구 대학생 지인 모임과 동구 지인 모임 등 개별 접촉인 경우가 많지만, 체육시설과 장례식장, 유흥주점 등 불특정 다수 접촉을 통한 확산 사례도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감염경로가 산발적이고 경북, 경남 등 인근 지역을 방문해 다중이용시설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확진자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현재로선 최선의 방역수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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