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접종자 늘면서 '노마스크'·'가짜 백신 배지'…방역 현장도 혼란

온라인 상에 '백신 접종 인증 배지' 팔리고 있지만 효력 없어
다음 달 백신 확대 인센티브 적용 두고도 혼선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동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16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입구에서 어르신들이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동구 예방접종센터 관계자는 "관내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 동의률이 80%를 넘었다"며 "다음달 3일까지 화이자 1.2차 접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출입명부 작성을 거부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백신 접종 인증 배지'가 판매되는 등 방역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2시쯤 대구 경상감영공원. 공원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보였다. 공원에서 마스크 없이 산책하던 A(77) 씨는 공원을 순찰하던 관리인이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자 급히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A씨는 "백신 접종자면 실외에서는 꼭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부작용을 걱정하면서도 백신을 맞은 것은 마스크를 쓰기 싫었기 때문"이라며 "여기 있는 사람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했다. 고령층 접종 비율이 높은 데다 탁트인 실외여서 다른 곳보다 이곳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재난대책안전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염병예방법 등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장소는 대중교통을 포함한 실내 전체다. 실외에서도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대구 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55) 씨는 "백신을 맞았다면서 손님이 5명 넘게 오는 경우가 있었고 출입자 명부 작성을 거부한 적도 있었다. 아직 사적 모임에서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5명 이상은 안 된다고 설명을 해도 다짜고짜 들어오려 하니 난감했다"며 "앞으로 접종자가 늘면 비슷한 사례가 잦아질 텐데 걱정이다. 일일이 디지털 증명서를 보여달라고 하기도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인증 배지와 유사한 제품의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온라인 쇼핑몰에서 '백신 접종 인증 배지'를 검색하자,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나왔다. 가격도 2천원에서 1만원으로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현재 방역당국에서 접종 후 배부하는 전자 증명서나 종이 증명서를 제외한 각종 배지는 증빙 효력이 없다.

대구시는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 인증 배지를 배부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접종한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으로 증명서를 보여주기가 어려운 만큼 배지만으로도 인증 효력도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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