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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 닫을 위기의 패션연구원, 산업부·대구시는 방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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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기반을 둔 패션 관련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경영난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몰리고 있다. 패션연을 이끌 원장 공석에다 4대 보험 및 세금, 전기요금 등 공과금 장기 체납으로 직원들의 급여 중단 피해는 물론, 8월 중 전기 공급 중단과 통장 압류 조치 통보까지 받은 터라 패션연의 앞날은 설상가상이다. 하지만 패션연 관리감독 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나 대구시가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자 대안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산재한 섬유 전문 연구기관의 통폐합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패션연 사태는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안팎의 문제가 낳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10년 패션기관과 봉제연구소를 합병해 출범하면서 이질(異質)의 두 기관은 융합의 상승효과를 내기는커녕 되레 갈등의 요소를 해소하지 못했다. 또한 내부 경영 부실과 비리 잡음 등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조직의 안정도 미흡했다. 아울러 무한 경쟁 환경과 한정된 공모 사업에서 충분한 일거리 확보마저 마땅치 않아 자체 생존 환경 구축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오늘처럼 취약한 경영 구조가 이어졌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여기에 패션연의 설립 인가 및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기관 임원 선출과 주요 자산 변경 승인권을 가진 산업부나 패션연에 당연직 이사를 두고 보조 사업 관리 역할을 해온 대구시의 무관심과 방관 정책까지 보태졌으니 패션연의 사태는 악화일로였다. 사정이 이러니 섬유 분야 전문연 구조개혁연대 같은 단체가 전국 8곳 가운데 4곳에 이르는 대구경북 소재 산업부 산하 섬유 분야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의 통폐합과 이를 통한 해법 찾기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패션연의 출범 및 지금까지의 운영에 역할을 했던 산업부와 대구시는 이제라도 패션연의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여 살길 찾기에 나서야 한다. 10년 넘는 패션연의 소중한 자산과 경험을 살릴 만한 다른 기관과의 통폐합 여부를 비롯해 가능한 해법을 찾는 데 힘을 보탤 일이지 지금처럼 나 몰라라 외면할 일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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