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산업이 커지면서 대구에서 보도를 달리는 오토바이(이륜차)로 인한 보행자 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륜차의 인도 불법 운행 탓에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7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대구에서 이륜차에 의한 보도통행 중 교통사고는 2018년 19건에서 2019년 22건으로 늘었고, 지난해 30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수요 급증으로 이륜차 운행이 늘었기 때문이다.
사고 대부분은 음식 배달이 활발한 저녁부터 늦은 밤 시간대에 발생했다. 3년간 사고 71건 중 56%(40건)가 오후 6시에서 자정 사이에 일어났다.
사고 지점은 배달 오토바이가 주로 다니는 대로변 상가나 주거지 인근 보도가 많았다. 특히 전통시장과 아파트 단지 근처에는 노인과 어린이 보행자가 많기 때문에 오토바이 보도 주행의 위험성이 크다.
대구 남구 대명시장에서 만난 전모(72) 씨는 "가뜩이나 노점상들 때문에 보도가 좁은데 오토바이까지 수시로 다녀 위험하다"며 "기존 오토바이는 모터 소리 때문에 피하기라도 하는데 요즘은 소리가 없는 전기 오토바이도 많아 미리 피하기도 어려워졌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시지동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만난 하모(12) 양은 "학원 가는 길에 보도 위로 다니는 오토바이를 많이 봤는데 당당하게 경적을 울리며 지나갔다"고 했다.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은 교통 법규를 지켜가며 배달하기엔 시간에 쫓긴다고 하소연했다. 저녁 시간대 퇴근 차량이 몰리기 때문에 제시간에 배달을 마치려면 보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달 대행업체 기사의 경우 한정된 시간 안에 몇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지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음식 배달대행 기사 김모(24) 씨는 "저녁엔 음식 주문이 몰려 식당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거기다 퇴근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하면 제시간에 배달하기 힘들다"며 "조금이라도 늦으면 독촉 전화가 와서 마음이 급해져 보도를 이용하게 된다"고 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찰들이 대면 단속을 할 수밖에 없는데 대구 전 지역에 단속 인력을 배치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는 등 무리하게 단속하다 보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올해 5월부터 번호판 미착용 오토바이에 초점을 맞춰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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