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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국의 재발 방지 약속이 무색한 백신 오접종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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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을 넘겼거나 변질된 백신을 접종하는 등 '백신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식염수 없이 백신 원액을 그대로 접종하거나 백신량을 적게 주사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서울과 부산, 울산, 대구 등 발생 지역을 가리지 않는 데다 백신을 허술히 관리하고 오접종한 의료기관도 대형 병원에서부터 개인 의원까지 제각각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오접종 사고가 시민 불안감과 백신 불신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 6월 국군대구병원이 병사들에게 백신이 없는 식염수만 주사했다가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그제 대구 달서구 한 중형 병원에서 유효기간을 넘긴 백신을 접종하는 사고가 있었다. 병원 측이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않고 모두 61명에게 오접종한 것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해당 병원은 접종 후 나흘이 지나서 이런 사실을 접종자에게 통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보건소·질병관리청 등 책임기관의 확인 점검과 해명을 듣기 전까지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이달 들어 확인된 백신 사고만 꼽아도 울산의 한 대형 병원 91명을 비롯해 부산 8명, 고려대 서울구로병원 147명, 평택성모병원 104명 등이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이달 5일까지 확인된 백신 오접종 사례가 1천100건을 넘는다. 전체 백신 접종 건수와 비교해 0.0021%에 이르는 비율이다. 질병관리청은 오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 보고는 아직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선 병원과 지역 접종센터에서부터 보건소, 지자체, 질병관리청으로 이어지는 오접종 사고 점검과 확인이 지체돼 접종자 개별 통보에 며칠씩 걸리는 등 불안감이 크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의 보다 철저한 지도감독과 교육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오접종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 문제만이 아니다.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공중보건 체계에 작은 구멍이 뚫린 것도 모자라 계속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더는 오접종 사례가 없도록 철저한 지도점검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백신에 대한 거부감 없이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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