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조우형 봐주기 수사' 의혹에 국민의힘 "윤석열 만난 적 없다고 해"[전문]

"조우형, 작년 검찰 조사 때 '윤석열 만난 적 없다' 진술…김만배 녹취록은 거짓"

제20대 대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김만배 녹취록'을 계기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장동 핵심 인물이자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 몸통이다.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 공작정치를 그만 두라"고 맹공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7일 언론 공지를 내고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 이재명 후보, 공작정치로 가릴 수 없다고 검찰진술조서가 말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의 공작정치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지난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가 자신과 친분 있던 조우형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로 고발했다.

대장동 사태 핵심인물 중 하나인 조우형은 박연호 전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매제이자 정영학 회계사 대학 후배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브로커로 활동한 인물이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그는 대장동 투자자금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부산저축은행의 거액 대출을 주선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과거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도 접근해 '대장동 개발사업에 자금을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주라'고 설득, 화천대유에 300억원 종잣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24일 조우형이 박모 검사로부터 받은 참고인 조사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당시 조우형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느냐"는 검사 질문에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저녁 경기 평택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저녁 경기 평택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수석대변인은 이를 근거로 들어 "지난해 검찰진술조서는 어제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이 거짓말로 일관된 내용임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3년만 살고 나올 수 있다'고 떠들던 김만배가, 대장동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지자 이재명 후보를 방어하고 윤석열 후보에게 대장동 게이트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뒤집어씌우려는 의도로 나눈 거짓 대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를 알면서도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마타도어로 일관하며 누군가에 의해 기계를 통한 추천수 조작까지 이뤄지도록 하는 공작정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만배가 수사를 받기 전 결백을 주장하려고 친여 인사와 만든 '끼리끼리 쇼'에 속아 넘어갈 국민은 없다"면서 "김만배의 거짓 녹취록을 객관적인 검증 없이 언급하고, 보도를 통해 확산한다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유세현장을 돌며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책임져야 마땅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얼토당토않은 허위 주장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고 있다"며 "이런 적반하장식 태도는 선관위의 부실 무능 선거관리에 더해져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킬 것이며 3월 9일 투표현장은 심판의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선거 직전 아니면 말고 식 네거티브는 한두 번이 있었던 일이 아니다. 허위 네거티브를 한 민주당 인사들을 형사 고발하고, 검증 없이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공보단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발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은혜 공보단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 발언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래는 김은혜 국민의힘 공보단장이 공개한 조우형의 지난해 11월 24일 검찰 진술조서 내용

▶검사 : 진술인은 2011년경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가요?

▶답변(조우형) : 네. 2011년 4∼5월경 대검 중수부에서 3번 정도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 당시 조사받은 내용은 무엇인가요?

▶답변(조우형) : 부산저축은행 김양 부회장의 부탁으로 박OO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있는데, 그와 관련된 내용을 조사받았습니다.

1회 출석 때는 제 휴대폰 사용 내역 동의서를 작성했고, 박OO 검사가 저에게 '박OO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 수사에 협조할 뜻이 있느냐' 등을 질문하기에 저는 변호인과 상의해보겠다고 답변했고, 간단한 진술서를 작성했습니다. 1회 출석할 때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2회 출석하기 전에는 박영수 변호사를 만나 상담하면서 수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검찰 측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돈을 전달하기 위해 박OO를 두번 만나러 갈 때 탔던 택시 영수증, 돈가방을 구매했던 영수증 등을 모아 관련 자료를 제출하러 2회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그때 검사님은 만나지 못하고 수사관에게 자료만 제출했습니다.

3회 출석할 때 박OO 검사가 저를 상대로 박OO에게 돈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조서까지 작성했습니다. 조사 장소는 일반적인 검사실이 아니라 조사실로 기억합니다. 너무 오래 전이라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3회 정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사 : 당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할 때 진술인이 만난 검사는 박OO 검사 뿐인가요?

▶답변(조우형) : 네 그렇습니다.

▶검사 :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는가요?

▶답변(조우형) :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검사 : 위와 같이 진술인은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남욱에게 그 사실을 얘기한 적이 있는가요?

▶답변(조우형) : 그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검사 : 당시 진술인은 남욱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친절하게 조사를 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는가요?

▶답변(조우형) : 아니요, 없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한두달 지나서 박OO 검사님이 저에게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와라'고 해서 제가 혼자 대검 중수부에 잠시 들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검 중수부 조사실에서 박OO 검사님이 저에게 커피 한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 귀가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커피라는 단어를 들으니 갑자기 위 기억이 났습니다.

▶검사 : 당시 진술인은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그 경위는 어떤가요?

▶답변(조우형) : 김만배가 저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줬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영수 변호사를 선임하게 됐습니다.

▶검사 : 김만배가 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담당 검사와 접촉하거나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봐주는 등 진술인에게 도움을 준 것이 있는가요?

▶답변(조우형) : 아니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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