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대구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하지만 그의 행보가 국가와 국민은 물론 대구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많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근소한 표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한 데다, '110석 대 172석'이라는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5선으로 21대 국회 '최고참'인 홍 의원이 조정 역할을 맡기는커녕, 의석을 반납하고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무책임한 개인적 욕심이라는 것이다.
2020년 4·15 총선 때도 홍 의원의 처신은 적절치 않았다. 당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불통, 내로남불이 하늘을 찔렀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무기력했다. 홍 의원을 비롯해 지명도 높고 영향력 큰 중진들은 '수도권 험지'에 출마해 문 정부의 독주에 브레이크를 걸고,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맡아야 했다. 하지만 당시 4선 의원에 경남도지사까지 역임했던 홍 의원은 우여곡절 끝에 미래통합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 타진은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많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직을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징검다리쯤으로 생각하는 것인가? 대구 시민을 대선 가도에 필요한 '소비재'쯤으로 여기는 것인가? 2020년 4월 총선 때 홍 의원이 정치적 '험지' 출마를 거부하고, 당내 '컷오프' 이후 무소속으로 대구에 왔을 때 대구 시민들은 그의 '정치적 망명'을 받아 주었다. 그의 처신은 비록 적절치 않았지만 억울한 면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판이하다. 홍 의원은 자신을 품어준 대구 국회의원으로서 직분을 다해야 한다.
홍 의원이 2년 만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구시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닐 뿐만 아니라 여소야대 속에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도 큰 부담이다. 6·1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역풍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5선의 경험 많은 큰 정치인으로서 여소야대 속 초보 정권을 돕고 이끄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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