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푸틴의 31살 연하 연인과 네 자녀 스위스서 추방하라" 국제청원

"스위스, 푸틴 정권과 공범 자처해"…"행동에 나서야 할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그의 31살 연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오른쪽). 인스타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그의 31살 연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오른쪽). 인스타그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의 31살 연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39)와 네 자녀를 스위스에서 추방하라는 온라인 국제 청원이 등장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이 같은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이트에 올라온 '스위스는 왜 푸틴 정권의 공범들을 받아주는가'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6만여건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푸틴 대통령이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하는 동안 세계 각국은 러시아에 대해 제재에 나섰다. 그런데 왜 스위스는 카바예바와 그의 자녀들을 계속 보호하고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러시아 시민들은 스위스 당국에 호소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며 "스위스는 중립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하면서도 스위스는 푸틴 대통령의 연인과 자녀들이 국경 안에 숨을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원인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를 각각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과 배우자 에바 브라운에 비유했다.

2007년 리듬체조 선수에서 은퇴한 카바예바는 이후 친푸틴 성향 정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인에게 해를 끼친 미국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러시아 입국 금지와 러시아 아이 입양 금지 등의 제재를 가하는 '디마 야코블레프의 법'의 초안을 입안한 바 있다.

청원인은 "카바예바는 '악당들의 법'으로 불렸던 법안 입안자 중 한 명이다. 이 법안으로 중증장애아동의 입양 신청이 취소됐고, 수천 명의 러시아 아이들이 해외로 입양될 기회를 빼앗겼다"며 "카바예바는 독재자의 연인으로 자신의 명예를 더럽혔을 뿐 아니라, 반인륜적인 범죄자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또 "카바예바가 스위스에 머무르고 있는 것에 대한 법적 근거를 조사하고, 그들이 머무르고 있는 스위스 부동산 구매에 사용된 자금이 적법한 것인지 확인해 달라. 카바예바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이 역시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때 카바예바 등 푸틴 정권의 수혜자에 대해 엄격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카바예바와 4명의 자녀들을 스위스의 한 별장으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 양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두 사람은 슬하에 두 아들과 7살 된 쌍둥이 딸들을 포함해 총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의 출국 시점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상황이 불안해지자 푸틴이 가족들을 은밀히 중립국 스위스로 보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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