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별·세대 갈라치기"…20~50대 71%, '이대남' 용어에 '부정적'

언론재단 인식조사…'내가 이대남' 20대 남성 23% 그쳐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10명 중 7명 이상이 20대 남성을 뜻하는 '이대남'이라는 용어 사용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상당수는 해당 용어에 대해 정치권이 만든 성별·세대 갈라치기 프레임이라고 봤다.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낸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20∼50대 남녀 응답자 1천명 중 71.1%가 '이대남' 용어를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26.5%에 달했고, '약간 부정적'은 44.6%였다.

반면 긍정적 입장은 13.1%에 그쳤다. '매우 긍정적' 0.9%, '약간 긍정적' 12.2%였다.

이대남 규정 및 용어 사용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으로 든 7가지 예시문 중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구분은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에 전체 88.9%가 동의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 등에도 동의 정도가 높았다.

이대남 현상의 실체를 두고는 제시된 4가지 예시문 중에는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다'에 가장 많은 83.2%가 동의했다.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다'에 동의한 경우는 59.6%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20대 남성(125명)에게 자신을 이대남으로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그렇다'고 답한 경우도 23.2%에 그쳤다. '아니다' 36.8%, '잘 모르겠다'가 40.0%였다.

이대남 현상이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20대를 위한 정책 공약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물은 결과, '공약이 더 자극적이게(포퓰리즘적이게) 됐다'는 것에 65.8%가 동의했다.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는 항목에 대한 동의율은 32.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10∼14일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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