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열발전소 심부지진계 고장 문제(매일신문 지난 17일 보도)로 물의를 빚었던 대한지질학회가 지진 모니터링 총관리 책임교수 자리가 공석임에도 후임자 임명을 미루고 있어 관리소홀에 대한 지역 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무분별한 포항지열발전소 건립 허가로 촉발지진을 일으켰음에도 사후 관리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비판받고 있다.
23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지열발전소 부지 지진 모니터링 관리운영 총괄을 맡고 있던 대한지질학회 소속 강태섭 부경대 교수가 지난 20일 안식년을 맞아 캐나다 벤쿠버 브리티쉬컬럼비아대학으로 떠난 사실이 확인됐다.
2017년 11월 포항지진을 촉발시켰던 지열발전소 부지는 발전소 장비를 모두 철거 후 지질 안정화 판단을 위한 심부지진계 등 지진관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 부서이며, 데이터 수집 및 관리는 대한지질학회가 위탁을 맡았다.
강 교수는 후임으로 그동안 함께 연구해온 부산대 A교수를 추천했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포항시 역시 사업 연속성을 위해 A교수를 적임자로 봤다.
그러나 대한지질학회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23일 현재까지 A교수를 임명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무는 강 교수가 캐나다에서 이메일과 화상통화 등을 통해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포항시 등은 포항지열발전소 지진 모니터링 체계에 구멍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지열발전소 지진 모니터링은 해당 부지가 지진 발생 이후 정말 안정화됐는지, 아니면 추후 지진의 재발이 일어나지 않는지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라며 "기본적인 업무는 강태섭 교수가 이어오고 있으나 국외에서 이를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대한지질학회가 포항시민의 안전을 외면하는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지열발전소 건설 이전과 이후, 운영하는 동안, 그리고 지진 발생 이후 정부 및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대한지질학회 등이 포항시민을 어떤 방식으로 대우하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그들이 여전히 포항시민을 '바보'로 여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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