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가 읽은 책] 일상의 평범함이 영웅 만들다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난중일기(이순신 지음/ 김문정 옮김/ 더스토리/ 2021초판3쇄))

요즘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한산'을 관람했다. 1597년 명량대첩이 일어나기 5년 전인 한산대첩 이야기로 난세에 빛났던 이순신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다. 이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인간 이순신의 평범한 일상이 궁금하고 이순신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난중일기'를 펼치지 않을 수 없었다.

'난중일기'는 성웅 이순신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공무를 맡은 사람의 태도를, 한 가정의 가장의 책임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적 고뇌까지 솔직하게 담겨 있다. 놀라운 것은 일기 형식에 꼭 필요한 날짜와 날씨가 빠지지 않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매일 4, 5줄 정도의 길지 않은 내용으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전쟁 중에 꾸준히 써왔다는 사실이다.

'난중일기'에는 충무공이라는 시호답게 "안으로는 정책을 결정할 만한 기둥 같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는 나라를 바로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다.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까. 마음이 괴롭고 어지러워서 종일 엎치락뒤치락했다."(288쪽)며,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나라를 걱정한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리고, 전쟁 가운데서도 어머니의 안부를 늘 살피는 효성과 가장으로서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깊이 묻어나고 있다. "아침에 흰 머리카락을 뽑았다. 흰 머리카락이 있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늙으신 어머니께서 내 흰 머리카락을 보시고 마음이 상하실까 봐 뽑을 따름이다."(104쪽) 그 효심에 오래 눈길이 머물렀다.

다음으로, "배에서 옷이 없는 사람들은 거북이처럼 웅크리고 추위에 떨며 신음 소리를 내니 차마 듣지를 못하겠다."(143쪽) 장군으로서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 대한 긍휼의 마음이 그야말로 바다같이 넓었다. 이런 어려움을 참으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는 그들을 명장은 가슴 아프게 바라보는 것이다.

임진왜란,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는 이순신 장군, 그는 정말 위대하다. 전쟁에 패하는 일이 없는 강한 장군이었지만 그는 날마다 몸이 아팠고 통증이 심해 인사불성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일상에 충실한 것이 영웅이 되는 길임을 '난중일기'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일상'이 소중하다. 오늘이, 지금이 소중하다. 그 깨달음을 얻는다.

이은주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