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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원들 비협조로 새해 첫날 '군위 대구 편입' 물 건너가나

"신공항 가시적 성과 있어야"…국회 행안위 소위 안건 빠져
내달 국감 고려하면 11월 돼야 재논의 될듯
임이자 경북도당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중재 요청"

군위군의회 대구 편입 촉구 현수막
군위군의회 대구 편입 촉구 현수막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군위군의원. 매일신문 DB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약속 이행을 요구하는 군위군의원. 매일신문 DB

내년 1월 1일을 목표로 한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이 경북 국회의원 비협조 속에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20일 국회에서 군위 편입 법안 소관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렸지만 관련 법안이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는 제400회 국회 정기회 제1차 회의를 열고 행정사법 일부개정법률안 등 21개 법률안을 심사했다. 군위 편입 근거가 담긴 '경상북도와 대구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은 21개 법률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차기 법안심사1소위가 내달 국정감사를 마친 뒤 11월에야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편입의 9월 골든타임론'이 무색해졌다. 새해 첫 날 편입을 위해선 2개월가량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근거 법안이 이달 내로 법안심사소위 등 소관 상임위 심사를 받고, 10월 중 본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올해 2월에 이어 또다시 법안심사1소위 안건으로 다뤄지지도 못한 채 차후를 기약하는 운명을 맞았다. 소위 안건 상정 불발의 원인으로 최근 지속해서 제기된 경북 국회의원들의 '편입 시기상조론'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열린 국민의힘 소속 의원 연찬회에서 한 자리에 모였던 경북 의원들은 군위 편입과 관련, '착공이나 설계 등 통합신공항의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데 군위부터 대구에 내주는 건 곤란하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위 편입이 선거구 개편, 경북 지역구 의원정수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찬회 때 모은 경북 의원 중지(衆志)가 이달 들어 변한 게 없는 만큼 안건 상정이 어려웠다는 게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영천·청도) 설명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중재가 막힌 국면의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이자 경북도당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에게 저와 김용판 대구시당위원장, 김진열 군위군수, 주 대표 등 4자 간 회동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경북 의원들이 행태를 두고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2020년 공항 이전지 선정 때 군위 편입에 모두 동의했음에도 경북 의원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 채 원내 지도부에게 책임을 미루려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9일 군위 편입과 관련해 "경북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다고 계속 미루고 있지 않느냐. 가장 비열한 기득권 카르텔"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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